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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화이자 주가 ‘비만치료제’ 덕에 불씨?…‘100억달러’ 베팅에 목표가 쑥	2025-11-09 22:46
스타트업 멧세라에 14조 베팅 노보노디스크와 경쟁서 승리 코로나 후 화이자 주가 반토막 대형 M&A로 반전 여부 ‘주목’ 제약·바이오株 영향에도 관심 화이자가 노보노디스크와의 인수 경쟁 끝에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인 멧세라를 인수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화이자는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스타트업 멧세라를 인수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금액에 ‘이상’이 붙은 것은 조건 충족 시 인수액이 더 높아질 수 있어서다. 화이자는 오는 13일 멧세라 주주총회 직후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인수를 놓고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와 경쟁을 벌여왔고 이 영향으로 멧세라 주가는 올 들어 급등했다. 1월 말 나스닥에 상장한 멧세라는 지난 7일 83.18달러에 나스닥거래소 장을 마쳤다. 공모가(18달러) 대비 362% 올랐다. 특히 최근 석 달 새 173% 상승했다. 멧세라는 경구용·주사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한다. 아직 시판 중인 상품도 없는 회사를 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혈투에 나선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2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멧세라를 둘러싼 경쟁은 지난 9월 화이자가 총 7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인수를 밝히며 시작됐다. 한 달 뒤인 10월 말 노보노디스크가 총 90억달러로 판돈을 키웠다. 화이자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면서도 결국 인수가를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로 높였다. 주당 65.6달러에 조건 달성 시 20.65달러를 지급받는 제안이다.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가 노보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 계획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결국 멧사라 주주들은 화이자를 택했다. 2022년 설립된 멧세라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비만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기술기업(바이오테크)이다. 알파벳이 약 5%의 지분 투자를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메스꺼움 등 부작용이 적고 지속성이 좋아 월 1회만 맞으면 된다. 주 1회 맞아야 하는 시중 제품 위고비나 젭바운드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다. 멧세라의 GLP-1 치료제인 MET-097i는 2상 임상시험에서 28주간 위약 대비 최대 14.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내며 동종 약물 중 최고 성과를 보였다. 멧세라는 경구용 GLP-1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주사형 치료제는 투여·보관이 불편하고 환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멧세라는 주사형인 MET-097i를 개발한 뒤 같은 기술로 경구용 치료제 MET- 097o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가 수십억 달러 베팅에 나선 것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2035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150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10배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선두 주자 일라이릴리는 최근 3개월 새 47% 오르며 제약주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는 유망 바이오테크 멧세라 인수가 더욱 간절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주가를 올렸던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뒤처지면서 매출이 코로나19 시기 대비 3분의 1 넘게 줄어들었다. 위고비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했던 노보노디스크는 후발 주자인 일라이릴리에 추월당하며 주가가 위고비 출시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1년 말 주당 6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7일 기준 24.43달러로 반 토막 났다. 월가에서는 비만치료제를확보한 화이자의 목표 주가를 최대 34달러까지 제시하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20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화이자 목표 주가 평균은 28.3달러다. 애널리스트들은 “멧세라 인수를 화이자의 장기 성장을 위한 중요한 이벤트”라며 “(타 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멧세라 인수전은 고금리 시대에 지갑을 굳게 닫았던 거대 제약사들이 본격적인 인수 경쟁에 나선 사례로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현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전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빅파마의 중소형 바이오테크 인수 의지를 보여준다”며 “빅파마에 인수될 수 있는 ‘포스트 멧세라’ 찾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멧세라 인수전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국내 기업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3개월간 117% 상승했다.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오랄링크는 약의 흡수력을 끌어올려 생체이용률을 높인다. 일동제약은 7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디앤디파마텍 전량을 매각(지분율 0.49%)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멧세라는 MET-097i에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플랫폼을 적용해 생체이용률을 3배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오랄링크 플랫폼이 적용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토막 난 화이자 주가 ‘비만치료제’ 덕에 불씨?…‘100억달러’ 베팅에 목표가 쑥

2025-11-09 22:46

스타트업 멧세라에 14조 베팅
노보노디스크와 경쟁서 승리
코로나 후 화이자 주가 반토막
대형 M&A로 반전 여부 ‘주목’
제약·바이오株 영향에도 관심

화이자가 노보노디스크와의 인수 경쟁 끝에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인 멧세라를 인수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화이자는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스타트업 멧세라를 인수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금액에 ‘이상’이 붙은 것은 조건 충족 시 인수액이 더 높아질 수 있어서다. 화이자는 오는 13일 멧세라 주주총회 직후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인수를 놓고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와 경쟁을 벌여왔고 이 영향으로 멧세라 주가는 올 들어 급등했다. 1월 말 나스닥에 상장한 멧세라는 지난 7일 83.18달러에 나스닥거래소 장을 마쳤다. 공모가(18달러) 대비 362% 올랐다. 특히 최근 석 달 새 173% 상승했다.
멧세라는 경구용·주사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한다. 아직 시판 중인 상품도 없는 회사를 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혈투에 나선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2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멧세라를 둘러싼 경쟁은 지난 9월 화이자가 총 7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인수를 밝히며 시작됐다. 한 달 뒤인 10월 말 노보노디스크가 총 90억달러로 판돈을 키웠다. 화이자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면서도 결국 인수가를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로 높였다. 주당 65.6달러에 조건 달성 시 20.65달러를 지급받는 제안이다.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가 노보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 계획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결국 멧사라 주주들은 화이자를 택했다.

2022년 설립된 멧세라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비만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기술기업(바이오테크)이다. 알파벳이 약 5%의 지분 투자를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메스꺼움 등 부작용이 적고 지속성이 좋아 월 1회만 맞으면 된다. 주 1회 맞아야 하는 시중 제품 위고비나 젭바운드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다. 멧세라의 GLP-1 치료제인 MET-097i는 2상 임상시험에서 28주간 위약 대비 최대 14.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내며 동종 약물 중 최고 성과를 보였다.
멧세라는 경구용 GLP-1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주사형 치료제는 투여·보관이 불편하고 환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멧세라는 주사형인 MET-097i를 개발한 뒤 같은 기술로 경구용 치료제 MET- 097o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가 수십억 달러 베팅에 나선 것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2035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150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10배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선두 주자 일라이릴리는 최근 3개월 새 47% 오르며 제약주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는 유망 바이오테크 멧세라 인수가 더욱 간절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주가를 올렸던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뒤처지면서 매출이 코로나19 시기 대비 3분의 1 넘게 줄어들었다. 위고비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했던 노보노디스크는 후발 주자인 일라이릴리에 추월당하며 주가가 위고비 출시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1년 말 주당 6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7일 기준 24.43달러로 반 토막 났다.
월가에서는 비만치료제를확보한 화이자의 목표 주가를 최대 34달러까지 제시하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20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화이자 목표 주가 평균은 28.3달러다. 애널리스트들은 “멧세라 인수를 화이자의 장기 성장을 위한 중요한 이벤트”라며 “(타 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멧세라 인수전은 고금리 시대에 지갑을 굳게 닫았던 거대 제약사들이 본격적인 인수 경쟁에 나선 사례로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현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전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빅파마의 중소형 바이오테크 인수 의지를 보여준다”며 “빅파마에 인수될 수 있는 ‘포스트 멧세라’ 찾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멧세라 인수전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국내 기업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3개월간 117% 상승했다.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오랄링크는 약의 흡수력을 끌어올려 생체이용률을 높인다. 일동제약은 7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디앤디파마텍 전량을 매각(지분율 0.49%)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멧세라는 MET-097i에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플랫폼을 적용해 생체이용률을 3배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오랄링크 플랫폼이 적용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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