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라운지] 우리은행만 중기대출 10조 줄어든 까닭은 | 2025-11-06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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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간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10조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중기대출 잔액이 순감소한 건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이 같은 통계가 나온 배경에는 우리은행의 임대업 대출 축소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취임한 정진완 행장은 "임대업은 생산적 금융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수시로 임대업 관련 여신의 신규 승인과 갱신에 보다 깐깐한 기준을 들이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업 대출이 포함돼 있는 중기대출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임대업 대출은 담보 가치가 크다 보니 은행으로선 여타 대출과 비교해 낮은 이율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해당 여신을 관리하는 데 들이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은행들은 여신 총규모를 증가시키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나 펀드, 카드 등 연계 상품 판매 등을 위해 임대업 대출을 확대해왔다. 또한 영업 현장에 있는 지점장 입장에선 임대업 대출 확대를 통해 인사고과에서 좀 더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유인도 있다. 하지만 정 행장은 각 지점에 대출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라고 강조하며 임대업 여신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신규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손님이 대출을 갱신하려고 할 때도 합리적 이율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우리은행에서 실제 1년 새 축소된 임대업 대출 총량은 1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업 대출 감소분을 제외하면 일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나간 여신은 오히려 2조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에 최근 1년 새 우리은행의 임대업 대출 비중이 31.1%에서 28%로 낮아지는 동안 제조업 여신 비율은 23.9%에서 25.8%로 높아졌다.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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