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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론? "길게 보면 지금이 기회"	2025-11-06 16:03
인공지능(AI) 열풍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AI 산업의 확장세에 따라 투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되고 그에 맞춰 신규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거센 자금 유입세와 높은 성과에 힘입어 관련 ETF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상장된 AI 테마 ETF 64개의 순자산 총액은 11조39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초 4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순자산 규모는 반년 새 7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 기간 상품 수도 17개가 새롭게 추가됐다.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1년을 넘긴 AI ETF 42개의 최근 1년 동안 평균 수익률은 60.04%에 달한다. 전체 AI 테마 ETF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0%를 웃돈다. 이 기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54.84%) 'RISE AI전력인프라'(44.9%) 등 전력기기 관련 ETF였다. 이들 상품은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최근 주가가 초강세를 보여온 전력기기 3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SK하 이닉스 중심의 반도체형 AI ETF들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ACE AI반도체포커스(28.64%), ITF K-AI반도체코어테크(26.13%), KODEX AI반도체(24.51%) 등이 대표적이다. AI 산업 트렌드의 빠른 변화가 관련 ETF의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AI 산업 투자의 중심축이 반도체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인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 휴머노이드 등으로 확장되면서 상품 종류가 다양화되고 선택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 시장을 주도한 건 미국·중국의 AI 기업에 투자하는 ETF였다. 특히 올 5~7월 사이에는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PLUS 차이나AI테크TOP10,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등 중국 AI 테마 ETF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연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출현하자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을 이은 것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고공 행진하던 중국 기술주의 인기가 최근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자 수익률 상승세도 한풀 꺾인 양상이다. 올해 상장된 중국 AI 테마 ETF 4종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 안팎이지만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0%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AI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힘을 싣는 과정에서 국가별 AI 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산업 중심의 AI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게 단적인 사례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AI'(국가 차원의 AI 생태계 구축) 정책 기조에 힘입어 관련 테마가 급부상 중인 것이다. 지난 9월 이후 상장된 '소버린AI' 관련 ETF는 △SOL 한국AI소프트웨어 △1Q K소버린AI △KODEX 코리아소버린AI 등 3종에 달한다. KODEX 코리아소버린AI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중심 기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까지 AI 밸류체인을 폭넓게 담고 있다. 반면 1Q K소버린AI와 SOL 한국AI소프트웨어 ETF는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 비중이 높아 '서비스형 AI' 투자 성격이 더욱 강하다는 차별점을 갖는다. AI 산업이 본궤도에 오를수록 AI 테마 ETF 시장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전망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제는 가능성 중심의 테마를 넘어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 중심으로 AI 시장이 재편되는 국면"이라며 "기존 AI 테마 상품이 더욱 견고해지는 동시에 AI 산업의 확장에 따라 세분화된 상품이 추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버블론? "길게 보면 지금이 기회"

2025-11-06 16:03

인공지능(AI) 열풍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AI 산업의 확장세에 따라 투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되고 그에 맞춰 신규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거센 자금 유입세와 높은 성과에 힘입어 관련 ETF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상장된 AI 테마 ETF 64개의 순자산 총액은 11조39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초 4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순자산 규모는 반년 새 7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 기간 상품 수도 17개가 새롭게 추가됐다.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1년을 넘긴 AI ETF 42개의 최근 1년 동안 평균 수익률은 60.04%에 달한다.
전체 AI 테마 ETF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0%를 웃돈다. 이 기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54.84%) 'RISE AI전력인프라'(44.9%) 등 전력기기 관련 ETF였다. 이들 상품은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최근 주가가 초강세를 보여온 전력기기 3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SK하 이닉스 중심의 반도체형 AI ETF들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ACE AI반도체포커스(28.64%), ITF K-AI반도체코어테크(26.13%), KODEX AI반도체(24.51%) 등이 대표적이다.

AI 산업 트렌드의 빠른 변화가 관련 ETF의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AI 산업 투자의 중심축이 반도체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인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 휴머노이드 등으로 확장되면서 상품 종류가 다양화되고 선택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 시장을 주도한 건 미국·중국의 AI 기업에 투자하는 ETF였다. 특히 올 5~7월 사이에는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PLUS 차이나AI테크TOP10,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등 중국 AI 테마 ETF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연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출현하자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을 이은 것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고공 행진하던 중국 기술주의 인기가 최근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자 수익률 상승세도 한풀 꺾인 양상이다. 올해 상장된 중국 AI 테마 ETF 4종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 안팎이지만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0%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AI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힘을 싣는 과정에서 국가별 AI 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산업 중심의 AI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게 단적인 사례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AI'(국가 차원의 AI 생태계 구축) 정책 기조에 힘입어 관련 테마가 급부상 중인 것이다.
지난 9월 이후 상장된 '소버린AI' 관련 ETF는 △SOL 한국AI소프트웨어 △1Q K소버린AI △KODEX 코리아소버린AI 등 3종에 달한다. KODEX 코리아소버린AI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중심 기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까지 AI 밸류체인을 폭넓게 담고 있다. 반면 1Q K소버린AI와 SOL 한국AI소프트웨어 ETF는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 비중이 높아 '서비스형 AI' 투자 성격이 더욱 강하다는 차별점을 갖는다.
AI 산업이 본궤도에 오를수록 AI 테마 ETF 시장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전망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제는 가능성 중심의 테마를 넘어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 중심으로 AI 시장이 재편되는 국면"이라며 "기존 AI 테마 상품이 더욱 견고해지는 동시에 AI 산업의 확장에 따라 세분화된 상품이 추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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