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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연준마저 ‘파격 선언’…“가상자산 결제망 개방 검토하겠다”	2025-10-22 09:57
21일 연준 ‘결제 혁신 컨퍼런스’ 개최 ‘스키니 마스터 계좌’로 웹3 금융 개방 금리·감독권한 없는 ‘결제 전용 계좌’ 도입 핀테크·암호화폐 기업 문턱 낮춘다 혁신기업에도 연준 결제망 접근 허용 잔액이자·대출혜택은 제한 블랙록 “자산 토큰화” vs 서클 “스테이블코인 활용” 캐시 우드, AI 결제 가능성 역설 “우리의 입장은 ‘파괴(파괴적 혁신)를 피하지 말고, 수용하라(Embrace the disruption)’는 것입니다. 더 이상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업계를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로 보지 않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심장부에서 가상자산과 탈중앙화 금융을 향한 파격적인 선언이 터져 나왔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가상자산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이미 결제 및 금융 시스템의 직물(fabric)로 짜여 들어가고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준 이사회 주최 ‘2025 결제 혁신 컨퍼런스’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월러 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디파이 업계가 연준의 ‘홈 필드’에서 미국 결제의 미래를 논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가상자산 및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연준 계좌 개설을 제안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스키니 마스터 계좌’ 첫 제안…스테이블코인 길 터주나 이날 제안의 핵심은 이른바 ‘결제 계좌(Payment Account)’ 도입이다. 월러 이사가 ‘스키니 마스터 계좌(skinny master account)’라고 부른 이 개념은 법적 자격을 갖춘 결제 혁신 기업들에 연준의 결제망(payment rails)을 개방하되기존 은행들이 보유한 ‘마스터 계좌’보다 기능을 대폭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월러 이사는 “많은 핀테크 기업이 풀서비스 마스터 계좌의 모든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들에게 간소화된 검토 절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스키니 계좌’는 연준의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받지 못하고 일중 당좌대월(overdraft)이나 할인 창구 대출 자격도 부여되지 않는다. 사실상 연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 신규 핀테크 기업들이 제3자 은행을 거치지 않고 연준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그간 가상자산 업계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던 연준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을 의미한다. 월러 이사는 “결제 환경이 극적으로 진화했으며, 이 새로운 계좌가 새로운 현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블랙록·JP모건·서클…월가 거물들 ‘총출동’ 월러 이사의 선언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은 ‘결제의 미래’를 두고 격돌하는 전통 금융(TradFi)과 가상자산 업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연결’ 세션에서는 제니퍼 바커 BNY멜론 재무서비스 총괄, 재키 리세스 리드 뱅크 CEO 등 전통 금융 측과 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공동창업자(CEO), 마이클 샤울로프 파이어블록 CEO 등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 측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나자로프 CEO는 “기존 시스템과 블록체인 간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확보가 핵심”이라며, 스위프트(Swift)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데이터 소스, 백엔드 시스템, 메시징 표준을 체인과 동기화하는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체인링크의 교차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이 분산원장의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고 규제 준수, 회계 장부 기록 등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커 총괄은 “전통 시스템과 디지털 자산 시스템 모두에 대한 전문 지식이 통합의 핵심”이라며, BNY가 실시간 지급결제, 24/7 자금 이동, AI를 활용한 사기 탐지 및 효율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ISO 20022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제공하는 효율성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격차를 메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시장의 새로운 유틸리티 ‘스테이블코인’ 다음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 사례’ 세션이 이어졌다.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히스 타버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장벽은 신뢰성과 유용성”이라며, 제니우스법(Genius Act)이 신뢰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 레일과의 원활한 연결과 다양한 블록체인 간의 이동성이 유용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 차관보 및 CFTC 의장 재직 당시를 회상하며,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급결제 인프라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연준 계좌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이전트 커머스의 부상…AI와 지급결제 ‘결제와 AI’ 세션에서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를 비롯해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CFO, 에밀리 샌즈 스트라이프 AI 총괄, 리처드 위드만 구글 클라우드 Web3 전략 총괄 등이 참여해 AI가 가져올 결제 혁신을 전망했다. 우드 CEO는 “AI와 블록체인 등 기술 혁신이 실질 GDP 성장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 산업 혁명에 비견될 만한 생산성 향상이 앞으로 5년 동안 연 7% 이상의 실질 GDP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오픈소스 운동과 기술 간의 융합이 이러한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AI가 창출하는 일자리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시장의 미래, 토큰화 상품 ‘토큰화 상품’ 세션에서는 월가의 공룡들이 대거 참여했다. 롭 골드스타인 블랙록(BlackRock)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카라 케네디 JP모건 임원이 참석해 실물자산(RWA) 토큰화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골드스타인 COO는 블랙록에 대해 “전통 자본 시장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900억 달러 규모의 IBIT ETF를 통해 전통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토큰화된 MMF ‘BL’을 통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블랙록 MMF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예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화된 상품과 기존 상품 간의 상호운용성과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오늘 논의된 혁신들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소비자들은 기술에 관계없이 빠르고 안전하며 저렴한 지급결제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개발자, 규제 당국 간의 협력이 지속되어야 하며, 앞으로 1년 뒤에는 오늘 논의된 혁신들이 더욱 명확해지고 정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수적 연준마저 ‘파격 선언’…“가상자산 결제망 개방 검토하겠다”

2025-10-22 09:57

21일 연준 ‘결제 혁신 컨퍼런스’ 개최
‘스키니 마스터 계좌’로 웹3 금융 개방
금리·감독권한 없는 ‘결제 전용 계좌’ 도입
핀테크·암호화폐 기업 문턱 낮춘다
혁신기업에도 연준 결제망 접근 허용
잔액이자·대출혜택은 제한
블랙록 “자산 토큰화” vs 서클 “스테이블코인 활용”
캐시 우드, AI 결제 가능성 역설

“우리의 입장은 ‘파괴(파괴적 혁신)를 피하지 말고, 수용하라(Embrace the disruption)’는 것입니다. 더 이상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업계를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로 보지 않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심장부에서 가상자산과 탈중앙화 금융을 향한 파격적인 선언이 터져 나왔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가상자산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이미 결제 및 금융 시스템의 직물(fabric)로 짜여 들어가고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준 이사회 주최 ‘2025 결제 혁신 컨퍼런스’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월러 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디파이 업계가 연준의 ‘홈 필드’에서 미국 결제의 미래를 논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가상자산 및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연준 계좌 개설을 제안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스키니 마스터 계좌’ 첫 제안…스테이블코인 길 터주나

이날 제안의 핵심은 이른바 ‘결제 계좌(Payment Account)’ 도입이다. 월러 이사가 ‘스키니 마스터 계좌(skinny master account)’라고 부른 이 개념은 법적 자격을 갖춘 결제 혁신 기업들에 연준의 결제망(payment rails)을 개방하되기존 은행들이 보유한 ‘마스터 계좌’보다 기능을 대폭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월러 이사는 “많은 핀테크 기업이 풀서비스 마스터 계좌의 모든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들에게 간소화된 검토 절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스키니 계좌’는 연준의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받지 못하고 일중 당좌대월(overdraft)이나 할인 창구 대출 자격도 부여되지 않는다.
사실상 연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 신규 핀테크 기업들이 제3자 은행을 거치지 않고 연준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그간 가상자산 업계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던 연준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을 의미한다. 월러 이사는 “결제 환경이 극적으로 진화했으며, 이 새로운 계좌가 새로운 현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블랙록·JP모건·서클…월가 거물들 ‘총출동’

월러 이사의 선언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은 ‘결제의 미래’를 두고 격돌하는 전통 금융(TradFi)과 가상자산 업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연결’ 세션에서는 제니퍼 바커 BNY멜론 재무서비스 총괄, 재키 리세스 리드 뱅크 CEO 등 전통 금융 측과 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공동창업자(CEO), 마이클 샤울로프 파이어블록 CEO 등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 측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나자로프 CEO는 “기존 시스템과 블록체인 간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확보가 핵심”이라며, 스위프트(Swift)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데이터 소스, 백엔드 시스템, 메시징 표준을 체인과 동기화하는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체인링크의 교차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이 분산원장의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고 규제 준수, 회계 장부 기록 등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커 총괄은 “전통 시스템과 디지털 자산 시스템 모두에 대한 전문 지식이 통합의 핵심”이라며, BNY가 실시간 지급결제, 24/7 자금 이동, AI를 활용한 사기 탐지 및 효율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ISO 20022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제공하는 효율성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격차를 메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시장의 새로운 유틸리티 ‘스테이블코인’

다음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 사례’ 세션이 이어졌다.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히스 타버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장벽은 신뢰성과 유용성”이라며, 제니우스법(Genius Act)이 신뢰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 레일과의 원활한 연결과 다양한 블록체인 간의 이동성이 유용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 차관보 및 CFTC 의장 재직 당시를 회상하며,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급결제 인프라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연준 계좌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이전트 커머스의 부상…AI와 지급결제

‘결제와 AI’ 세션에서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를 비롯해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CFO, 에밀리 샌즈 스트라이프 AI 총괄, 리처드 위드만 구글 클라우드 Web3 전략 총괄 등이 참여해 AI가 가져올 결제 혁신을 전망했다.
우드 CEO는 “AI와 블록체인 등 기술 혁신이 실질 GDP 성장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 산업 혁명에 비견될 만한 생산성 향상이 앞으로 5년 동안 연 7% 이상의 실질 GDP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오픈소스 운동과 기술 간의 융합이 이러한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AI가 창출하는 일자리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시장의 미래, 토큰화 상품
‘토큰화 상품’ 세션에서는 월가의 공룡들이 대거 참여했다. 롭 골드스타인 블랙록(BlackRock)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카라 케네디 JP모건 임원이 참석해 실물자산(RWA) 토큰화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골드스타인 COO는 블랙록에 대해 “전통 자본 시장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900억 달러 규모의 IBIT ETF를 통해 전통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토큰화된 MMF ‘BL’을 통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블랙록 MMF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예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화된 상품과 기존 상품 간의 상호운용성과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오늘 논의된 혁신들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소비자들은 기술에 관계없이 빠르고 안전하며 저렴한 지급결제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개발자, 규제 당국 간의 협력이 지속되어야 하며, 앞으로 1년 뒤에는 오늘 논의된 혁신들이 더욱 명확해지고 정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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