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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SS 기업, 해외 수주 급증에 임원 쟁탈전…“단기 수출 의존 위험 커져”	2025-10-20 11:17
중국 에너지저장(ESS)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임원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중동·호주·유럽 등지에서 프로젝트 수주가 급증하면서 연봉 수억 원대 제안이 일상화됐지만, 중소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8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해외 주문 약 200건을 따냈다. 전년 대비 2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주문의 57%가 중동·호주·유럽에서 나왔고, 미국 시장은 관세와 규제 장벽 탓에 3%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정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리튬이온 중심의 에너지저장 설비 180GW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총 투자액은 2500억 위안, 약 32조원 규모다.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평균 가동률이 35%까지 떨어졌던 중국 배터리 산업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이미 내년까지 생산 일정이 꽉 찼다. 이에 따라 해외 법인장, 현지 사업개발 책임자 등 고급 인력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 구직 플랫폼 ‘뤼핀’과 ‘라고우’에는 해외 사업 관련 임원 공고가 쏟아지고 있다. 선전의 헬로테크에너지는 유럽 사업개발 책임자 연봉으로 150만 위안(약 2억8000만원)을, 톈넝배터리는 유럽 법인장에 120만 위안 이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포화로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생산능력이 수요보다 두 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 수출 계약은 재고를 줄이겠지만 구조적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지 법규나 장기 운영 경험이 부족한 중소형 기업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내 90% 이상의 중소기업이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고 수출 환급에 의존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기적 수출 모델은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 흐름은 거세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기관 우드맥킨지는 2034년까지 전 세계 배터리 저장 설비 투자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5900GW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맞물리며 총 5조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ESS 기업, 해외 수주 급증에 임원 쟁탈전…“단기 수출 의존 위험 커져”

2025-10-20 11:17

중국 에너지저장(ESS)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임원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중동·호주·유럽 등지에서 프로젝트 수주가 급증하면서 연봉 수억 원대 제안이 일상화됐지만, 중소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8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해외 주문 약 200건을 따냈다. 전년 대비 2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주문의 57%가 중동·호주·유럽에서 나왔고, 미국 시장은 관세와 규제 장벽 탓에 3%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정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리튬이온 중심의 에너지저장 설비 180GW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총 투자액은 2500억 위안, 약 32조원 규모다.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평균 가동률이 35%까지 떨어졌던 중국 배터리 산업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이미 내년까지 생산 일정이 꽉 찼다. 이에 따라 해외 법인장, 현지 사업개발 책임자 등 고급 인력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 구직 플랫폼 ‘뤼핀’과 ‘라고우’에는 해외 사업 관련 임원 공고가 쏟아지고 있다. 선전의 헬로테크에너지는 유럽 사업개발 책임자 연봉으로 150만 위안(약 2억8000만원)을, 톈넝배터리는 유럽 법인장에 120만 위안 이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포화로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생산능력이 수요보다 두 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 수출 계약은 재고를 줄이겠지만 구조적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지 법규나 장기 운영 경험이 부족한 중소형 기업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내 90% 이상의 중소기업이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고 수출 환급에 의존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기적 수출 모델은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 흐름은 거세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기관 우드맥킨지는 2034년까지 전 세계 배터리 저장 설비 투자 규모가 1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5900GW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맞물리며 총 5조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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