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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여요구에 자금이탈까지... 금융硏 “은행권 생산금융 여력 하락 우려”	2025-10-15 11:08
은행자금 대거 자본시장으로 이탈 예보한도 상향·계절요인까지 겹쳐 “금융 대전환 여력 떨어질 수 있다” 국내 은행의 여유자금 전망이 좋지 않아 새 정부가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투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국금융연구원이 경고했다. 가상자산·주식 활황세로 자금이 상당수 자본시장으로 이동한 데다 정부의 잇따른 사회적 역할 요구가 은행권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내은행권 자금흐름 동향과 유가증권 투자 여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여유자금(총수신액에서 총여신액을 차감한 금액)은 1조69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0년 간 상반기 여유자금이 평균 7조3900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크게 내려간 수치다. 이는 올해 주택 매수 수요에 더해 가상자산·주식·금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부터 위험자산·안전자산 구분 없이 대부분 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이자 보다 각종 자산 수익율이 훨씬 높은 상황에서 ‘나만 뒤쳐질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발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에도 여러 부정적 요인으로 여유자금이 늘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며 더 높은 이자율을 찾아 제2금융권 등으로 움직이는 ‘머니 무브’가 은행권 자금 확보에 제동을 걸 것으로 봤다. 또 매년 3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은행의 여유자금이 감소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세금 납부, 여름휴가·명절연휴, 이사·결혼·학자금 대출 등 기업과 개인의 자금 수요가 주로 3분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분기 평균 여유자금 감소액은 9조6900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은 이런 가운데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자, 배드뱅크(새도약기금) 출연, 교육세 인상 등 여러 사회적 기여 요구에 직면해 있다. 금융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거론하며 “적절한 수신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금융대전환과 연계된 각종 채권발행 수요를 은행이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적 기여요구에 자금이탈까지... 금융硏 “은행권 생산금융 여력 하락 우려”

2025-10-15 11:08

은행자금 대거 자본시장으로 이탈
예보한도 상향·계절요인까지 겹쳐
“금융 대전환 여력 떨어질 수 있다”

국내 은행의 여유자금 전망이 좋지 않아 새 정부가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투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국금융연구원이 경고했다. 가상자산·주식 활황세로 자금이 상당수 자본시장으로 이동한 데다 정부의 잇따른 사회적 역할 요구가 은행권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내은행권 자금흐름 동향과 유가증권 투자 여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여유자금(총수신액에서 총여신액을 차감한 금액)은 1조69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0년 간 상반기 여유자금이 평균 7조3900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크게 내려간 수치다.
이는 올해 주택 매수 수요에 더해 가상자산·주식·금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부터 위험자산·안전자산 구분 없이 대부분 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이자 보다 각종 자산 수익율이 훨씬 높은 상황에서 ‘나만 뒤쳐질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발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에도 여러 부정적 요인으로 여유자금이 늘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며 더 높은 이자율을 찾아 제2금융권 등으로 움직이는 ‘머니 무브’가 은행권 자금 확보에 제동을 걸 것으로 봤다.
또 매년 3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은행의 여유자금이 감소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세금 납부, 여름휴가·명절연휴, 이사·결혼·학자금 대출 등 기업과 개인의 자금 수요가 주로 3분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분기 평균 여유자금 감소액은 9조6900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은 이런 가운데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자, 배드뱅크(새도약기금) 출연, 교육세 인상 등 여러 사회적 기여 요구에 직면해 있다. 금융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거론하며 “적절한 수신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금융대전환과 연계된 각종 채권발행 수요를 은행이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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