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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지 오너, 삼성전자 주가에 목매는 이유	2025-10-14 18:01
투자 실패 등 이유로 일부 주주에게서 사퇴 요구를 받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베뉴지(옛 그랜드백화점)의 경영진이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회사의 주식 투자금 대부분이 삼성전자다 보니, 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퇴 압박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베뉴지는 오는 12월 3일 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인 김만진 회장(81) 등에 대한 해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만진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선 건 10.6% 지분을 보유한 배진한 노블리제인베스트먼트 대표다. 배진한 대표는 연이은 주식 투자 실패와 불투명하고 비상식적인 의사결정 등을 경영진 교체 이유로 들고 있다. 자본시장에 알려진 베뉴지의 대표적인 '투자 흑역사'는 2023년 7월 만들어졌다. 당시 베뉴지는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 258억원어치를 매도하고, 이를 모두 포스코퓨처엠·포스코홀딩스·포스코인터내셔널·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를 매수하는 데 썼다. 이후 현재까지 이들 회사 주가는 많게는 70%까지 빠진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베뉴지 경영진이 주식을 고점에 사서 저점에 손절한 사례가 2차전지주 외에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총 때마다 문제가 되다 보니 지금은 삼성전자 위주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뉴지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FVPL) 규모는 1122억원이다. FVPL은 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호조다 보니, 베뉴지 경영진 입장에서는 최소 '투자 실패' 오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을 비롯한 베뉴지 경영진을 해임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6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김 회장(7.66%)과 정도진흥기업(31.54%)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51.49%다. 정도진흥기업은 김 회장 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배 대표를 비롯한 소액주주 지분은 23.33% 수준이다. 1979년 설립된 베뉴지는 그랜드백화점으로 성장했으나 1999년 서울 강남 본점 매각을 시작으로 사업을 줄여오다 올해 백화점 부문을 완전히 접었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뉴지 오너, 삼성전자 주가에 목매는 이유

2025-10-14 18:01

투자 실패 등 이유로 일부 주주에게서 사퇴 요구를 받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베뉴지(옛 그랜드백화점)의 경영진이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회사의 주식 투자금 대부분이 삼성전자다 보니, 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퇴 압박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베뉴지는 오는 12월 3일 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인 김만진 회장(81) 등에 대한 해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만진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선 건 10.6% 지분을 보유한 배진한 노블리제인베스트먼트 대표다. 배진한 대표는 연이은 주식 투자 실패와 불투명하고 비상식적인 의사결정 등을 경영진 교체 이유로 들고 있다.
자본시장에 알려진 베뉴지의 대표적인 '투자 흑역사'는 2023년 7월 만들어졌다. 당시 베뉴지는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 258억원어치를 매도하고, 이를 모두 포스코퓨처엠·포스코홀딩스·포스코인터내셔널·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를 매수하는 데 썼다. 이후 현재까지 이들 회사 주가는 많게는 70%까지 빠진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베뉴지 경영진이 주식을 고점에 사서 저점에 손절한 사례가 2차전지주 외에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총 때마다 문제가 되다 보니 지금은 삼성전자 위주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뉴지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FVPL) 규모는 1122억원이다. FVPL은 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호조다 보니, 베뉴지 경영진 입장에서는 최소 '투자 실패' 오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을 비롯한 베뉴지 경영진을 해임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6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김 회장(7.66%)과 정도진흥기업(31.54%)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51.49%다. 정도진흥기업은 김 회장 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배 대표를 비롯한 소액주주 지분은 23.33% 수준이다.
1979년 설립된 베뉴지는 그랜드백화점으로 성장했으나 1999년 서울 강남 본점 매각을 시작으로 사업을 줄여오다 올해 백화점 부문을 완전히 접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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