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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100% 관세’ 맞불땐 韓 성장률 ‘0%대 추락’, 시티은행의 경고	2025-10-14 15:51
미중 상호관세 130% 위협, 수출의존 韓 ‘비상’ 대중 중간재 수출 급감…IT·반도체 업계 타격 시티 “내년 韓성장률, 2.3%p 감소할 수도” APEC 회담 앞두고 협상 재개 여부 촉각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오는 11월부터 대중(對中) 관세에 100%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간 관세 전면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 간 상호 관세율이 100%를 넘길 경우,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하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4일 정부·관계기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비슷한 시기 한은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끌어내렸다고 진단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한은은 미중 간 관세를 30~40%(美→中 40%, 中→美 30%·양국 간 관세 유예조치 반영)로 산정한 바 있다. 즉, 한은은 내년도 양국 간 30~40%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는 전제로,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을 1.6%로 전망한 셈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이 지난 9일 한층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추가적인 협상과 합의가 없는 한,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미국 제품에 대해서는 현재 부과되고 있는 약 30%에 100%를 더한 총 130%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중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후 상호 간에 100%가 넘는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고위급 협상을 통해 두차례 관세 부과를 유예한 상태다. 당초 경주에서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관세 휴전 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 양국 간 상호관세가 실제로 100%를 넘는다면, 한국경제 성장률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난 4월 시티은행은 미중 상호관세가 100%일 경우,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지금보다 2.2~2.3%p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제시한 미국 관세정책 영향에 따른 내년도 경제성장률 하락치(0.60%)보다 무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를 적용하면, 단순 계산 시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기존 1.6%(전망치)에서 0%대 초반까지 떨어지게 된다. 미중간 갈등이 한국경제에 이같이 타격이 심한 이유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경우 그에 덩달아서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줄기 때문이다. 한은은 “예를 들어, 중국의 IT 기기에 우리 반도체 등 중간재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중국의 IT기기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의 관련 대중 수출도 줄어들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0.9%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만약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면, 2년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미 올해부터 잠재 성장률이 1%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황인데, 이같이 성장률이 내려갈 경우 성장률 반등을 위한 정부의 정책(728조원 규모 대규모 예산 편성, 150조원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도 약발이 떨어질 수 있다. 세계 3대 신평사인 무디스는 10월 초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에 대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고령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구조개혁 시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中 ‘100% 관세’ 맞불땐 韓 성장률 ‘0%대 추락’, 시티은행의 경고

2025-10-14 15:51

미중 상호관세 130% 위협, 수출의존 韓 ‘비상’
대중 중간재 수출 급감…IT·반도체 업계 타격
시티 “내년 韓성장률, 2.3%p 감소할 수도”
APEC 회담 앞두고 협상 재개 여부 촉각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오는 11월부터 대중(對中) 관세에 100%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간 관세 전면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 간 상호 관세율이 100%를 넘길 경우,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하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4일 정부·관계기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비슷한 시기 한은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끌어내렸다고 진단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한은은 미중 간 관세를 30~40%(美→中 40%, 中→美 30%·양국 간 관세 유예조치 반영)로 산정한 바 있다.
즉, 한은은 내년도 양국 간 30~40%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는 전제로,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을 1.6%로 전망한 셈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이 지난 9일 한층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추가적인 협상과 합의가 없는 한,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미국 제품에 대해서는 현재 부과되고 있는 약 30%에 100%를 더한 총 130%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중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후 상호 간에 100%가 넘는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고위급 협상을 통해 두차례 관세 부과를 유예한 상태다. 당초 경주에서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관세 휴전 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 양국 간 상호관세가 실제로 100%를 넘는다면, 한국경제 성장률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난 4월 시티은행은 미중 상호관세가 100%일 경우,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지금보다 2.2~2.3%p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제시한 미국 관세정책 영향에 따른 내년도 경제성장률 하락치(0.60%)보다 무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를 적용하면, 단순 계산 시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기존 1.6%(전망치)에서 0%대 초반까지 떨어지게 된다. 미중간 갈등이 한국경제에 이같이 타격이 심한 이유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경우 그에 덩달아서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줄기 때문이다. 한은은 “예를 들어, 중국의 IT 기기에 우리 반도체 등 중간재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중국의 IT기기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의 관련 대중 수출도 줄어들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0.9%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만약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면, 2년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미 올해부터 잠재 성장률이 1%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황인데, 이같이 성장률이 내려갈 경우 성장률 반등을 위한 정부의 정책(728조원 규모 대규모 예산 편성, 150조원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도 약발이 떨어질 수 있다.
세계 3대 신평사인 무디스는 10월 초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에 대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고령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구조개혁 시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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