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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날뛰는 은값, 대체 왜?…“공급부족에 트럼프 관세 겹쳐 상승 랠리” [★★글로벌]	2025-10-14 13:56
국제 은값 온스당 53달러 돌파 가치저장 수단 중심 금과 달리 태양광·EV 등서 첨단 재료 수요 美관세공포에 현물수요도 급등 기관 큰손 숏포지션 청산도 요인 공급은 5년간 만성적 부족 상태 타 광물 부산물로 공급마저 한계 요즘 금보다 빛나는 원자재 투자 상품으로 은값이 미친 듯 오르고 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CNBC 보도를 종합하면 은 가격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번 주 들어서도 여전히 매서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트로이온스(31.1g)당 53달러를 뚫었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0시30분께 현물 가격이 5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은값은 78% 넘게 폭등하며 같은 기간 50%를 상회한 금값을 압도하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은 가격의 역사적 급등세는 최근 4000달러를 돌파한 금값 상승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요소가 반영돼 있어 들여다볼수록 흥미롭습니다. 미친 은값에 숨은 비밀을 소개합니다. ‘가치저장 수단’과 ‘산업 필수 광물’의 혼합 가치 금값 상승은 달러 대체 비축 자산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괴를 매수하는 점, 금 상장지수펀드(ETF) 활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투자 수요가 뜨거워진 결과입니다. 은의 경우 금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함께 매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업계 재료 수요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은은 전자기기, 반도체,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첨단 산업의 핵심 원자재로 사용됩니다. 단적으로 태양광 패널 한 장에는 20g 안팎의 은(실버 페이스트)이 들어가는데 요즘 실리콘 웨이퍼에서 다시 은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 단체인 국제은연구소(Silver Institute)는 지난 5년간 은 시장의 공급 부족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은은 구리와 아연, 금의 부산물로 채굴되는 탓에 수요가 넘친다고 해서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기 힘든 구조입니다. 요즘 인기 용어인 ‘에브리싱 랠리’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트럼프라는 이름도 미친 은값을 설명하는 키워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요한 광물 자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은을 중요 광물 목록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는데 실제 지정이 된다면 은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광물로 간주돼 트럼프 행정부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처럼 25~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향후 관세 폭탄에 따른 시장의 타이트한 공급 긴장 심리가 작동하면서 가격 발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실물 은괴, 지금 런던→뉴욕으로 역사적 대이동 여기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시장의 공포 심리가 금괴와 은괴의 대대적인 ‘지리적 이동’을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트럼프발 고율 관세 딱지가 금괴와 은괴에 붙을 가능성에 대비해 트레이더들이 비싼 항공 운송료를 감내하며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송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세가 금과 은 투자자들에게 긴급한 물리적 이동 수요를 일으킨 것이죠. 긴급한 물리적 이동은 런던 현물 시장과 뉴욕 선물 시장 간 전례 없는 가격 불균형을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품 선물 가격은 보관과 운송 비용 등을 충당해야 하므로 현물보다 높게 책정됩니다. 그런데 실물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런던 현물 가격이 뉴욕의 선물 가격보다 더 오르는 기현상이 최근 나타났습니다.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비싸진다는 건 시장이 미래 약속보다 지금 즉각적인 물건 확보를 중시한다는 신호로, 은값 상승을 부추기게 됩니다. 시장 유동성이 작은 은 시장의 후진적 성격도 최근 랠리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은 시장은 예전부터 몇몇 거대 상업 트레이더들이 선물 시장에서 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해 지속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발생시킨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역사적인 은 실수요 투자가 출현하면서 거대 공매도 세력들이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 국면에서 손실 방어를 위한 매수에 나서는 ‘숏 스퀴즈’가 나타났고 이는 은 가격 강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가격이 계속 오르는 공급 긴축 상황에서 실제 산업계 수요자(기업)와 일반 투자자들은 실물 은 투자에 더욱 나설 수밖에 없고 특히 에브리싱 랠리 국면에서 여전히 배가 고픈 일반 투자자들은 은 ETF에 더 많은 투자금을 넣는 식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골드만삭스는 “은 시장의 금 시장보다 약 9배 작고, 유동성도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 움직임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4년만에 소환되는 추억의 단어, ‘실버 스퀴즈’ 은값 급등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공매도 세력의 숏 포지션 청산은 내용은 다르지만 지난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개미투자자들의 헤지펀드 전쟁 상황인 ‘실버 스퀴즈’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당시 미국 개미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 매수해 이 종목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에 역공을 가했죠. 이와 유사한 견제 심리로 일부 개미투자자들이 은 시세를 억누르는 대형 기관들에 피해를 주자며 상품시장으로 몰려가 거대한 은 매수세를 형성한 바 있습니다. 2021년과 2025년에 등장한 실버 스퀴즈라는 용어에는 ‘헤지펀드 혼내주기’와 ‘진짜 투자 수요’라는 중대한 차이점이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은값 움직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최근 금값이 400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은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대안적 선택지가 돼 구매 쏠림이 가속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시티그룹은 최근 은 단기 목표 가격을 45달러에서 55달러로 올려잡았습니다. 시티그룹은 가격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진 금 매니아들이 은괴나 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티그룹보다 높은 65달러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요즘 미친 은값을 해석하려면 관세 공포가 각성시킨 강력한 물리적 수요, 중요 광물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넘치는 투자 수요 등 다양한 측면을 모두 들여다봐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어느 한쪽이 완화된다고 해서 이 원자재 광풍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보다 날뛰는 은값, 대체 왜?…“공급부족에 트럼프 관세 겹쳐 상승 랠리” [★★글로벌]

2025-10-14 13:56

국제 은값 온스당 53달러 돌파
가치저장 수단 중심 금과 달리
태양광·EV 등서 첨단 재료 수요
美관세공포에 현물수요도 급등
기관 큰손 숏포지션 청산도 요인
공급은 5년간 만성적 부족 상태
타 광물 부산물로 공급마저 한계

요즘 금보다 빛나는 원자재 투자 상품으로 은값이 미친 듯 오르고 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CNBC 보도를 종합하면 은 가격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번 주 들어서도 여전히 매서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트로이온스(31.1g)당 53달러를 뚫었습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0시30분께 현물 가격이 5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은값은 78% 넘게 폭등하며 같은 기간 50%를 상회한 금값을 압도하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은 가격의 역사적 급등세는 최근 4000달러를 돌파한 금값 상승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요소가 반영돼 있어 들여다볼수록 흥미롭습니다.
미친 은값에 숨은 비밀을 소개합니다.
‘가치저장 수단’과 ‘산업 필수 광물’의 혼합 가치

금값 상승은 달러 대체 비축 자산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괴를 매수하는 점, 금 상장지수펀드(ETF) 활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투자 수요가 뜨거워진 결과입니다.
은의 경우 금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함께 매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업계 재료 수요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은은 전자기기, 반도체,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첨단 산업의 핵심 원자재로 사용됩니다. 단적으로 태양광 패널 한 장에는 20g 안팎의 은(실버 페이스트)이 들어가는데 요즘 실리콘 웨이퍼에서 다시 은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 단체인 국제은연구소(Silver Institute)는 지난 5년간 은 시장의 공급 부족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은은 구리와 아연, 금의 부산물로 채굴되는 탓에 수요가 넘친다고 해서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기 힘든 구조입니다.
요즘 인기 용어인 ‘에브리싱 랠리’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트럼프라는 이름도 미친 은값을 설명하는 키워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요한 광물 자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은을 중요 광물 목록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는데 실제 지정이 된다면 은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광물로 간주돼 트럼프 행정부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처럼 25~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향후 관세 폭탄에 따른 시장의 타이트한 공급 긴장 심리가 작동하면서 가격 발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실물 은괴, 지금 런던→뉴욕으로 역사적 대이동

여기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시장의 공포 심리가 금괴와 은괴의 대대적인 ‘지리적 이동’을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트럼프발 고율 관세 딱지가 금괴와 은괴에 붙을 가능성에 대비해 트레이더들이 비싼 항공 운송료를 감내하며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송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세가 금과 은 투자자들에게 긴급한 물리적 이동 수요를 일으킨 것이죠.
긴급한 물리적 이동은 런던 현물 시장과 뉴욕 선물 시장 간 전례 없는 가격 불균형을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품 선물 가격은 보관과 운송 비용 등을 충당해야 하므로 현물보다 높게 책정됩니다.
그런데 실물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런던 현물 가격이 뉴욕의 선물 가격보다 더 오르는 기현상이 최근 나타났습니다.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비싸진다는 건 시장이 미래 약속보다 지금 즉각적인 물건 확보를 중시한다는 신호로, 은값 상승을 부추기게 됩니다.
시장 유동성이 작은 은 시장의 후진적 성격도 최근 랠리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은 시장은 예전부터 몇몇 거대 상업 트레이더들이 선물 시장에서 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해 지속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발생시킨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역사적인 은 실수요 투자가 출현하면서 거대 공매도 세력들이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 국면에서 손실 방어를 위한 매수에 나서는 ‘숏 스퀴즈’가 나타났고 이는 은 가격 강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가격이 계속 오르는 공급 긴축 상황에서 실제 산업계 수요자(기업)와 일반 투자자들은 실물 은 투자에 더욱 나설 수밖에 없고 특히 에브리싱 랠리 국면에서 여전히 배가 고픈 일반 투자자들은 은 ETF에 더 많은 투자금을 넣는 식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골드만삭스는 “은 시장의 금 시장보다 약 9배 작고, 유동성도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 움직임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4년만에 소환되는 추억의 단어, ‘실버 스퀴즈’

은값 급등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공매도 세력의 숏 포지션 청산은 내용은 다르지만 지난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개미투자자들의 헤지펀드 전쟁 상황인 ‘실버 스퀴즈’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당시 미국 개미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 매수해 이 종목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에 역공을 가했죠. 이와 유사한 견제 심리로 일부 개미투자자들이 은 시세를 억누르는 대형 기관들에 피해를 주자며 상품시장으로 몰려가 거대한 은 매수세를 형성한 바 있습니다.
2021년과 2025년에 등장한 실버 스퀴즈라는 용어에는 ‘헤지펀드 혼내주기’와 ‘진짜 투자 수요’라는 중대한 차이점이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은값 움직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최근 금값이 400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은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대안적 선택지가 돼 구매 쏠림이 가속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시티그룹은 최근 은 단기 목표 가격을 45달러에서 55달러로 올려잡았습니다. 시티그룹은 가격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진 금 매니아들이 은괴나 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티그룹보다 높은 65달러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요즘 미친 은값을 해석하려면 관세 공포가 각성시킨 강력한 물리적 수요, 중요 광물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넘치는 투자 수요 등 다양한 측면을 모두 들여다봐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어느 한쪽이 완화된다고 해서 이 원자재 광풍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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