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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협상장서 재등장한 ‘세계최강 사위’…민간인에 외교 맡긴 장인 속내는	2025-10-13 05: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중동 정책을 주도한 재러드 쿠슈너가 이스라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자전쟁 휴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차별화된 접근이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통했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쿠슈너와 그의 아내 이방카 트럼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이날 가자지구를 시찰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들의 광장’에서 열린 휴전 환영 집회에 참석했다. 수십만명의 이스라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쿠슈너는 이날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평화를 만들고, 인질들을 귀환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중동 전체가 안정과 번영을 누리는 데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에 청중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자 시민들로부터 야유를 들었던 것과는 대조됐다. 그만큼 네타냐후 총리 언급을 하지 않은 쿠슈너의 주도면밀한 전략이 돋보였다. 뉴욕타임스 등 여러 외신은 이번 휴전 합의를 끌어낸 주인공으로 쿠슈너를 지목했다. 쿠슈너는 뉴욕 부동산 재벌가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아랍국가들의 수교를 성사키는 등 활약했지만, 2기 때는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혔던 가자지구 전쟁 해결을 위해 전통적인 미국의 외교·안보 인사 대신 쿠슈너에 중책을 맡겼다. 뉴욕 부동산 업계에선 먼저 합의부터 한 뒤 세부 사항은 나중에 협상을 통해 조율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휴전 합의 과정에서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목의 평화 구상에 대해 당초 하마스는 인질 석방만 동의하고, 무장 해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쿠슈너는 이스라엘에 “인질 석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일각에선 민간인 신분의 쿠슈너가 미국의 외교 분야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비판도 제기된다. 쿠슈너가 설립한 ‘어피니트 파트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등의 투자를 유치해 수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에서 사업을 벌이는 쿠슈너가 중동 외교에도 개입하는 것은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자 협상장서 재등장한 ‘세계최강 사위’…민간인에 외교 맡긴 장인 속내는

2025-10-13 05: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중동 정책을 주도한 재러드 쿠슈너가 이스라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자전쟁 휴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차별화된 접근이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통했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쿠슈너와 그의 아내 이방카 트럼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이날 가자지구를 시찰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들의 광장’에서 열린 휴전 환영 집회에 참석했다.
수십만명의 이스라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쿠슈너는 이날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평화를 만들고, 인질들을 귀환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중동 전체가 안정과 번영을 누리는 데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에 청중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자 시민들로부터 야유를 들었던 것과는 대조됐다. 그만큼 네타냐후 총리 언급을 하지 않은 쿠슈너의 주도면밀한 전략이 돋보였다.

뉴욕타임스 등 여러 외신은 이번 휴전 합의를 끌어낸 주인공으로 쿠슈너를 지목했다. 쿠슈너는 뉴욕 부동산 재벌가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아랍국가들의 수교를 성사키는 등 활약했지만, 2기 때는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혔던 가자지구 전쟁 해결을 위해 전통적인 미국의 외교·안보 인사 대신 쿠슈너에 중책을 맡겼다. 뉴욕 부동산 업계에선 먼저 합의부터 한 뒤 세부 사항은 나중에 협상을 통해 조율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휴전 합의 과정에서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목의 평화 구상에 대해 당초 하마스는 인질 석방만 동의하고, 무장 해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쿠슈너는 이스라엘에 “인질 석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일각에선 민간인 신분의 쿠슈너가 미국의 외교 분야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비판도 제기된다. 쿠슈너가 설립한 ‘어피니트 파트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등의 투자를 유치해 수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에서 사업을 벌이는 쿠슈너가 중동 외교에도 개입하는 것은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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