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금융 라운지] 지자체금고 휩쓰는 지방은행	2025-10-08 19:19
자본력과 출연금 등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한 지방은행들이 거점 지역 1금고를 장기간 지켜내며 지역 대표 은행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역 정서와 밀착한 영업망이 비결로 꼽힌다. 지자체 금고는 주금고(1금고)와 부금고(2금고)로 나눠 전담 은행을 선정한다. 해당 은행은 수백억 원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지자체 예산을 운용할 수 있고, 막대한 자금을 연 1% 미만의 낮은 금리에 맡을 수 있다. 공무원과 산하 기관의 급여 계좌도 담당해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BNK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시 1금고를 장기 사수해온 대표적 지방은행이다. 광주은행은 전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1969년부터 2028년까지 광주시 제1금고를 지켜냈다. 대구에서는 지방은행 출신 시중은행인 iM뱅크(옛 대구은행)가 1975년부터 2027년까지 1금고를 맡았다. 지방에 본사를 둔 은행들은 지역 일자리 창출, 상생 사업, 지역 협력 사업 등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단순 수치 경쟁에서는 불리할 수 있지만, 지역밀착형 사업과 상징성은 시중은행이 따라오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과 은행이 함께 성장하면서 지역 내 기업, 시민을 위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고용 창출과 상생협력 사업 등 수치화할 수 없는 역할이 크다"고 했다. 지역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금고를 갑자기 시중은행으로 바꿀 경우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감이나 역풍을 시에서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2023년 조선대가 광주은행 대신 신한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했을 당시 지역사회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소멸 시국에 1금고를 변경하는 것은 지역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지방은행이 1금고를 장기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이용 편의성과 검증된 금고 관리 업무 역량, 그리고 지역 재투자·공공 파트너십으로 지역특화금융의 강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선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 라운지] 지자체금고 휩쓰는 지방은행

2025-10-08 19:19

자본력과 출연금 등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한 지방은행들이 거점 지역 1금고를 장기간 지켜내며 지역 대표 은행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역 정서와 밀착한 영업망이 비결로 꼽힌다.
지자체 금고는 주금고(1금고)와 부금고(2금고)로 나눠 전담 은행을 선정한다. 해당 은행은 수백억 원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지자체 예산을 운용할 수 있고, 막대한 자금을 연 1% 미만의 낮은 금리에 맡을 수 있다. 공무원과 산하 기관의 급여 계좌도 담당해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BNK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시 1금고를 장기 사수해온 대표적 지방은행이다. 광주은행은 전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1969년부터 2028년까지 광주시 제1금고를 지켜냈다. 대구에서는 지방은행 출신 시중은행인 iM뱅크(옛 대구은행)가 1975년부터 2027년까지 1금고를 맡았다.
지방에 본사를 둔 은행들은 지역 일자리 창출, 상생 사업, 지역 협력 사업 등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단순 수치 경쟁에서는 불리할 수 있지만, 지역밀착형 사업과 상징성은 시중은행이 따라오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과 은행이 함께 성장하면서 지역 내 기업, 시민을 위한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고용 창출과 상생협력 사업 등 수치화할 수 없는 역할이 크다"고 했다.
지역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금고를 갑자기 시중은행으로 바꿀 경우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감이나 역풍을 시에서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2023년 조선대가 광주은행 대신 신한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했을 당시 지역사회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소멸 시국에 1금고를 변경하는 것은 지역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지방은행이 1금고를 장기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이용 편의성과 검증된 금고 관리 업무 역량, 그리고 지역 재투자·공공 파트너십으로 지역특화금융의 강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선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