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집값 뛰자 경매도 들썩…한강변 ‘마용성’ 낙찰가율 100% 넘어	2025-10-03 09:02
9월 낙찰률, 3년 3개월 만에 최고 성동구는 8건 중 8건 모두 낙찰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 시장까지 과열 양상을 보인다. 특히 서울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1차 경매에 수십명의 응찰자가 몰리고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고가 낙찰까지 잇따르고 있다.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이하 1~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50.2%를 기록했다. 총 209건이 경매에 부쳐져 105건이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50%를 넘은 것은 2022년 6월(56.1%)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9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평균 97.3%로, 6·27 대출 규제 전인 지난 6월(98.5%)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경매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뿐 아니라 동작구, 광진구 등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과열된 모습이다. 마포·용산구를 뺀 성동·마포·동작·광진구는 비규제지역으로,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커지자 그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수요가 쏠리는 것. 경매로 나온 주택은 원칙적으로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아니지만 6·27 대책 후로는 낙찰대금의 일부라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2년간 의무 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집계 결과 용산구(106.7%)와 성동구(104.4%), 마포구(103.3%) 등 마용성 지역은 9월 들어 구별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특히 성동구 아파트는 9월 경매로 나온 8건이 모두 낙찰되며 낙찰률이 100%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5일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1계에는 5건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졌는데, 송파구 오금동 소재 위반건축물 1건을 제외하고 성동구 소재 아파트 4건이 모두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를 넘는 가격에 고가 낙찰됐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1차’ 전용 59㎡는 감정가가 12억3000만원인데 첫 경매에서 20명이 응찰해 경쟁한 끝에 15억3190만원(낙찰가율 125%)에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17일 16억9000만원(4층)에 팔렸고, 최근 호가가 18억5000만원까지 치솟자 낙찰자가 감정가보다 3억원이나 비싼 값을 써낸 것이다. 같은 달 성동구 금호동4가 ‘대우’ 전용 114㎡는 4명이 경쟁해 감정가(17억2800만원)의 111%인 19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는 감정가(13억6000만원)의 104%인 14억2107만700원에 팔렸다. 이외에 비규제지역인 동작구에서는 상도동 ‘상도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가 지난 9월 18일 2회차 경매에서 무려 39명이 경쟁해 감정가(11억9000만원)의 113.8%인 13억5432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앞서 9월 8일에는 광진구 자양동 ‘성원아파트’ 전용 59㎡가 첫 경매에서 10명이 몰린 가운데 감정가(9억5200만원)의 112%인 10억630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한강벨트 경매 열기가 최근 동대문구를 비롯한 강북 지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이들 지역은 앞으로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주택담보대출을 피하면 실입주 의무도 없어 경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집값 뛰자 경매도 들썩…한강변 ‘마용성’ 낙찰가율 100% 넘어

2025-10-03 09:02

9월 낙찰률, 3년 3개월 만에 최고
성동구는 8건 중 8건 모두 낙찰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 시장까지 과열 양상을 보인다. 특히 서울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1차 경매에 수십명의 응찰자가 몰리고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고가 낙찰까지 잇따르고 있다.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이하 1~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50.2%를 기록했다. 총 209건이 경매에 부쳐져 105건이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50%를 넘은 것은 2022년 6월(56.1%)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9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평균 97.3%로, 6·27 대출 규제 전인 지난 6월(98.5%)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경매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뿐 아니라 동작구, 광진구 등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과열된 모습이다. 마포·용산구를 뺀 성동·마포·동작·광진구는 비규제지역으로,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커지자 그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수요가 쏠리는 것. 경매로 나온 주택은 원칙적으로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아니지만 6·27 대책 후로는 낙찰대금의 일부라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2년간 의무 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집계 결과 용산구(106.7%)와 성동구(104.4%), 마포구(103.3%) 등 마용성 지역은 9월 들어 구별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특히 성동구 아파트는 9월 경매로 나온 8건이 모두 낙찰되며 낙찰률이 100%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5일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1계에는 5건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졌는데, 송파구 오금동 소재 위반건축물 1건을 제외하고 성동구 소재 아파트 4건이 모두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를 넘는 가격에 고가 낙찰됐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1차’ 전용 59㎡는 감정가가 12억3000만원인데 첫 경매에서 20명이 응찰해 경쟁한 끝에 15억3190만원(낙찰가율 125%)에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17일 16억9000만원(4층)에 팔렸고, 최근 호가가 18억5000만원까지 치솟자 낙찰자가 감정가보다 3억원이나 비싼 값을 써낸 것이다.
같은 달 성동구 금호동4가 ‘대우’ 전용 114㎡는 4명이 경쟁해 감정가(17억2800만원)의 111%인 19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는 감정가(13억6000만원)의 104%인 14억2107만700원에 팔렸다.
이외에 비규제지역인 동작구에서는 상도동 ‘상도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가 지난 9월 18일 2회차 경매에서 무려 39명이 경쟁해 감정가(11억9000만원)의 113.8%인 13억5432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앞서 9월 8일에는 광진구 자양동 ‘성원아파트’ 전용 59㎡가 첫 경매에서 10명이 몰린 가운데 감정가(9억5200만원)의 112%인 10억630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한강벨트 경매 열기가 최근 동대문구를 비롯한 강북 지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이들 지역은 앞으로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주택담보대출을 피하면 실입주 의무도 없어 경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