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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월세시대’…올해 월세 거래량 100만건 돌파	2025-08-17 11:25
7월까지 105만7000건 계 월세 비중도 처음으로 60% 넘겨 올해 들어 국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건을 돌파하며 ‘월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는 등 세입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가 낀 계약은 105만68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여 건에 비해 20만 건 이상 급증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월세 계약은 2017년 76만여 건에서 매년 늘어 2022년 처음으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142만8986건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7월 만에 100만 건을 넘어서며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34만3622건), 경기(29만2205건), 인천(5만1935건) 등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경남·충남 등 지방에서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세 비중은 올해 61.9%로 처음 60%를 넘어섰다. 2020년 40.7%에서 매년 상승하며 불과 4년 만에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면 전세 비중은 같은 기간 59.3%에서 올해 38.1%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서울의 경우 월세 비중이 64.1%에 달해 전세(35.9%)와 격차가 더 컸다. 이 같은 변화는 2020년 7월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촉발됐다. 특히 지난 6월 발표된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대출과 전세금 반환 대출이 축소·차단되자 월세 수요가 더 늘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자금 보증 비율 축소와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도 월세 전환을 가속화했다. 문제는 전세와 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동반 상승했다. 실제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는 지난달 75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월세 3000만원에 계약되며 최고 월세액을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한 월세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라며 “월세 시대가 오면 자가 보유와 월세살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는 버틸 수 있겠지만 은퇴자 등 고령 취약계층의 부담이 크다”며 “맞춤형 주거복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큼 다가온 ‘월세시대’…올해 월세 거래량 100만건 돌파

2025-08-17 11:25

7월까지 105만7000건 계
월세 비중도 처음으로 60% 넘겨

올해 들어 국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건을 돌파하며 ‘월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는 등 세입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가 낀 계약은 105만68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여 건에 비해 20만 건 이상 급증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월세 계약은 2017년 76만여 건에서 매년 늘어 2022년 처음으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142만8986건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7월 만에 100만 건을 넘어서며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34만3622건), 경기(29만2205건), 인천(5만1935건) 등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경남·충남 등 지방에서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세 비중은 올해 61.9%로 처음 60%를 넘어섰다. 2020년 40.7%에서 매년 상승하며 불과 4년 만에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면 전세 비중은 같은 기간 59.3%에서 올해 38.1%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서울의 경우 월세 비중이 64.1%에 달해 전세(35.9%)와 격차가 더 컸다.

이 같은 변화는 2020년 7월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촉발됐다. 특히 지난 6월 발표된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대출과 전세금 반환 대출이 축소·차단되자 월세 수요가 더 늘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자금 보증 비율 축소와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도 월세 전환을 가속화했다.
문제는 전세와 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동반 상승했다. 실제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는 지난달 75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는 월세 3000만원에 계약되며 최고 월세액을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한 월세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라며 “월세 시대가 오면 자가 보유와 월세살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는 버틸 수 있겠지만 은퇴자 등 고령 취약계층의 부담이 크다”며 “맞춤형 주거복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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