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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공동위기 된 중국 반도체굴기	2025-08-04 21:37
◆ 광복 80년 한일 新협력 ◆ 한국 반도체업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으로 시장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 한국의 주력 산업 영역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전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 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3강 체제'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CXMT는 2016년 설립된 중국 최대 D램 제조사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0% 수준이던 CXMT의 D램 점유율은 2023년 5%로 상승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말까지 이 비율이 최대 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CXMT가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인 신형 D램의 성능이 한국 기업 제품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BM 분야에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일본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JS파운드리는 지난달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1980년대 산요전기 반도체를 뿌리로 삼아 40년 가까이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지만, 중국 파운드리에 밀려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규모를 추월하며 공정 미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D램·낸드 양산 기술 추격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가속화한다면 한국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겪었던 것처럼 수년 내 우리 기업의 미래 투자와 성장동력의 근간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韓日공동위기 된 중국 반도체굴기

2025-08-04 21:37

◆ 광복 80년 한일 新협력 ◆
한국 반도체업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으로 시장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 한국의 주력 산업 영역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전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 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3강 체제'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CXMT는 2016년 설립된 중국 최대 D램 제조사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0% 수준이던 CXMT의 D램 점유율은 2023년 5%로 상승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말까지 이 비율이 최대 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CXMT가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인 신형 D램의 성능이 한국 기업 제품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BM 분야에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일본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JS파운드리는 지난달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1980년대 산요전기 반도체를 뿌리로 삼아 40년 가까이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지만, 중국 파운드리에 밀려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규모를 추월하며 공정 미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D램·낸드 양산 기술 추격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가속화한다면 한국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겪었던 것처럼 수년 내 우리 기업의 미래 투자와 성장동력의 근간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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