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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최고인 NCM 배터리에 대재앙...中이 잘하는 LFP 배터리로 ‘세계의 수요’가 바뀌었다 [★★글로벌]	2025-07-15 11:31
중국이 집착한 저사양 EV 배터리 소재·충전 기술 혁신에 환골탈태 캐즘 속 K배터리 선도 NCM 추락 중국이 이끄는 ‘LFP 배터리’ 대세 가격 낮고 안전·친환경 더 뛰어나 프리미엄 K배터리 수요둔화 가속 수요 둔화보다 무서운 건 수요의 ‘기준’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 격변이 안타깝게도 한국 제조업의 핵인 전기차(EV) 배터리와 관련돼 있습니다. LG와 삼성, SK가 세계 최고로 잘 만드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가 중국이 잘하는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로 대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캐즘(수요 둔화) 관련 여러 악재 중에서도 가장 굵직하고 강력한 충격입니다. 중국이 저품질 제품에 기술 혁신을 입혀 한국이 우위인 프리미엄 가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중국이 값싼 ‘VHS’ 영상 방식에 엄청난 기술 혁신을 입혀 한국이 잘하는 ‘DVD’ 방식보다 더 나은 ‘DVD+’로 바꿔놓았습니다. 그 명징한 사례가 1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미 제네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충격적인 발표입니다. 이 회사는 테네시주 스프링힐스의 생산 라인을 뜯어고쳐 저비용 LFP 배터리 양산체제를 구축한다고 합니다. 올해 말 라인 전환 작업을 시작해 2027년 말부터 LFP 배터리를 대량 생산한다는 구상입니다. 원래 NCM 기반의 배터리 생산시설로 건립했다가 시장성이 확보가 안 될 것으로 염려돼 생산 설비를 다시 바꾸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잘 만드는 LFP 배터리는 NCM보다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 등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겨울에 충전이 잘 안되고 전기가 빨리 닳는 식입니다. 그런데 중국 BYD와 CATL이 기술 혁신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하며 새로운 시장 역학을 만들고 있습니다. BYD가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 팩이 필요 없는 ‘셀 투 바디’ 방식을 구현하며 LFP 계열임에도 NMC와 유사한 에너지 밀도를 달성했습니다. 그런데도 제조 비용은 NCM 대비 80% 수준입니다. 게다가 LFP는 NMC보다 수명이 길고 열 안정성이 우수하며 공급망이 불안한 코발트를 쓰지 않습니다. CATL은 최근 LFP 배터리에서 5분 충전으로 520km의 주행 거리를 구현하고 추운 날씨에서 15분 만에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소유주가 느끼는 주행거리 불만과 충전 불편을 해소하는 파괴적 혁신 사례입니다. LFP와 NCM이라는 두 개의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준을 논하는 게 무의미해질 만큼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충전 기술의 혁신을 통해 어떤 광물로 배터리를 더 싸고 좋게 만들었느냐의 차별점을 희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으로 LFP 배터리는 코발트가 안 들어가 친환경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이 어려운 열폭주 위험성도 NCM보다 낮습니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가치로 부상한 안전과 친환경성에서도 LFP 배터리는 소위 꿀릴 게 없습니다. 한마디로 ‘격변’입니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중국이 이끄는 LFP 배터리 시장 확대는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배터리가 많이 들어가는 EV 트럭 시장에서 가장 먼저 시장 역학이 NCM에서 LFP로 대체될 것입니다. LG엔솔과 GM 합작사가 생산 설비를 교체하는 이유도 바로 EV 트럭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정입니다. 관련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간한 ‘글로벌 EV 전망 2025’ 보고서에서 중국발 LFP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조명합니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LFP 배터리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NMC 배터리보다 킬로와트시 당 30% 가까이 저렴하면서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IEA는 “LFP 배터리는 이제 대부분의 전기차 애플리케이션에 충분한 성능 수준에 도달하여 대중화 시장을 목표로 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저렴한 비용이 핵심 이점이 되었다”라고 진단합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LG엔솔이 작년 7월 프랑스 르노를 상대로 첫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역학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당시 LG엔솔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에 대해 고성능 프리미엄 라인업에 중저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다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LFP 팩이 장착된 전기차 점유율이 2023년 32%에서 40%로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NCM 계열은 37%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IEA 기준으로는 작년 LFP 점유율이 50%까지 치솟았습니다. 저렴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소재와 충전 부문의 한계를 중국이 기술력으로 돌파하지 않았다면 발생할 수 없는 혁신의 결과입니다. 이제는 중국이 잘하는 LFP 방식을 배워야 하는 K배터리의 벼랑 끝 현실. 뒤바뀐 시장 수요 역학에서 LG 삼성 SK 등 K배터리는 중국의 선도자가 아닌 추격자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이 최고인 NCM 배터리에 대재앙...中이 잘하는 LFP 배터리로 ‘세계의 수요’가 바뀌었다 [★★글로벌]

2025-07-15 11:31

중국이 집착한 저사양 EV 배터리
소재·충전 기술 혁신에 환골탈태
캐즘 속 K배터리 선도 NCM 추락
중국이 이끄는 ‘LFP 배터리’ 대세
가격 낮고 안전·친환경 더 뛰어나
프리미엄 K배터리 수요둔화 가속

수요 둔화보다 무서운 건 수요의 ‘기준’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 격변이 안타깝게도 한국 제조업의 핵인 전기차(EV) 배터리와 관련돼 있습니다.
LG와 삼성, SK가 세계 최고로 잘 만드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가 중국이 잘하는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로 대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캐즘(수요 둔화) 관련 여러 악재 중에서도 가장 굵직하고 강력한 충격입니다.
중국이 저품질 제품에 기술 혁신을 입혀 한국이 우위인 프리미엄 가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중국이 값싼 ‘VHS’ 영상 방식에 엄청난 기술 혁신을 입혀 한국이 잘하는 ‘DVD’ 방식보다 더 나은 ‘DVD+’로 바꿔놓았습니다.
그 명징한 사례가 1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미 제네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충격적인 발표입니다.
이 회사는 테네시주 스프링힐스의 생산 라인을 뜯어고쳐 저비용 LFP 배터리 양산체제를 구축한다고 합니다. 올해 말 라인 전환 작업을 시작해 2027년 말부터 LFP 배터리를 대량 생산한다는 구상입니다.

원래 NCM 기반의 배터리 생산시설로 건립했다가 시장성이 확보가 안 될 것으로 염려돼 생산 설비를 다시 바꾸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잘 만드는 LFP 배터리는 NCM보다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 등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겨울에 충전이 잘 안되고 전기가 빨리 닳는 식입니다.
그런데 중국 BYD와 CATL이 기술 혁신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하며 새로운 시장 역학을 만들고 있습니다.
BYD가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 팩이 필요 없는 ‘셀 투 바디’ 방식을 구현하며 LFP 계열임에도 NMC와 유사한 에너지 밀도를 달성했습니다.
그런데도 제조 비용은 NCM 대비 80% 수준입니다. 게다가 LFP는 NMC보다 수명이 길고 열 안정성이 우수하며 공급망이 불안한 코발트를 쓰지 않습니다.

CATL은 최근 LFP 배터리에서 5분 충전으로 520km의 주행 거리를 구현하고 추운 날씨에서 15분 만에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소유주가 느끼는 주행거리 불만과 충전 불편을 해소하는 파괴적 혁신 사례입니다.
LFP와 NCM이라는 두 개의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준을 논하는 게 무의미해질 만큼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충전 기술의 혁신을 통해 어떤 광물로 배터리를 더 싸고 좋게 만들었느냐의 차별점을 희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으로 LFP 배터리는 코발트가 안 들어가 친환경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이 어려운 열폭주 위험성도 NCM보다 낮습니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가치로 부상한 안전과 친환경성에서도 LFP 배터리는 소위 꿀릴 게 없습니다.
한마디로 ‘격변’입니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중국이 이끄는 LFP 배터리 시장 확대는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배터리가 많이 들어가는 EV 트럭 시장에서 가장 먼저 시장 역학이 NCM에서 LFP로 대체될 것입니다.
LG엔솔과 GM 합작사가 생산 설비를 교체하는 이유도 바로 EV 트럭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정입니다.
관련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간한 ‘글로벌 EV 전망 2025’ 보고서에서 중국발 LFP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조명합니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LFP 배터리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NMC 배터리보다 킬로와트시 당 30% 가까이 저렴하면서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IEA는 “LFP 배터리는 이제 대부분의 전기차 애플리케이션에 충분한 성능 수준에 도달하여 대중화 시장을 목표로 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저렴한 비용이 핵심 이점이 되었다”라고 진단합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LG엔솔이 작년 7월 프랑스 르노를 상대로 첫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역학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당시 LG엔솔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에 대해 고성능 프리미엄 라인업에 중저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다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LFP 팩이 장착된 전기차 점유율이 2023년 32%에서 40%로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NCM 계열은 37%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IEA 기준으로는 작년 LFP 점유율이 50%까지 치솟았습니다.
저렴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소재와 충전 부문의 한계를 중국이 기술력으로 돌파하지 않았다면 발생할 수 없는 혁신의 결과입니다.
이제는 중국이 잘하는 LFP 방식을 배워야 하는 K배터리의 벼랑 끝 현실.
뒤바뀐 시장 수요 역학에서 LG 삼성 SK 등 K배터리는 중국의 선도자가 아닌 추격자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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