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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대신 상조 가입하더니 해외여행까지 간다고?…그들 속내 알아보니 [혜성특급]	2025-06-26 08:51
보람·교원·대명·프리드, 상조업계 변화 바람 다채로운 상조 전환 상품 서비스에 수요 ↑ 크루즈 여행부터 리마인드 허니문까지 다양 상조 가입 시 업체 지급여력비율 살펴봐야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상조 서비스에 가입했다. 부모님 장례를 미리 준비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기억에 남는 해외여행 등을 함께 다닐 수 있는 전환 또한 가능해 신청을 결심했다. 최근 상조 회사에 낸 납입금을 활용한 중도 전환 서비스로 여행을 떠나거나 혼수를 장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조 업체들도 상조 상품을 전환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요즘 상조가 달라지고 있다. 기껏 상조 들어놓고 해외여행으로 바꿔 가는 이유 2024년 1분기 기준 선수금 규모가 1조원을 넘긴 대표적인 상조 기업인 교원라이프·대명스테이션·보람상조·프리드라이프 등은 발빠르게 다양한 중도 전환 상품을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성장세가 눈에 띈다. 교원라이프는 기존 정통 상조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지난 2010년 후발 주자로 진입했으나 차별화한 전환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 등으로 불과 10여 년 만에 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교원라이프는 선수금을 기준으로 상조사 상위 3위를 기록했다. 대명아임레디도 고객의 생활양상에 맞춰 장례뿐만 아니라 여행, 교육, 웨딩 등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끔 구현한 ‘하이브리드(전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년 15~20%씩 지속적으로 선수금 규모가 늘고 있다. 정통 장례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보람상조는 최근에 전환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루즈, 패키지, 결혼, 사람과 동물용 생체 보석, 반려동물 장례 등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프리드라이프도 결혼, 어학연수, 축연 및 추억 결혼식(리마인드 웨딩) 등 다양한 전환 서비스를 내보였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20년 유지구좌 수가 100만 건에서 2023년 5월 200만 건으로 증가했다. 유지구좌수는 고객 가입을 유지하고 있는 상조 가입 건수를 뜻한다. 상조 들었을 뿐인데…해외 패키지부터 호텔까지 교원라이프는 장례 서비스에만 주력한 타 상조사와 다른 길을 갔다. 교원그룹은 다양한 부문에 포진한 자사의 계열사를 백분 활용했다. 보유한 교육 사업인 ‘빨간펜’, 렌탈 및 가전 사업인 ‘교원웰스’, 여행사업인 ‘교원투어 여행이지’, 호텔 부문인 ‘키녹과 더스위트호텔’ 등 다양한 계열사를 이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조 상품 전환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만들었다. 대명아임레디(대명스테이션)는 상조 서비스 외에 여행을 포함한 9가지 전환 서비스 영역을 운영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 ‘골프’ ‘어학연수’ ‘결혼’ ‘장신구’ ‘교육’ ‘정신 건강 서비스’ ‘장지’ ‘가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이 서비스를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전환해서 사용 가능하다. 대명스테이션은 업계 최초로 유일하게 자체 결제수단인 ‘레디캐시’도 구현했다. ‘레디캐시’란 대명스테이션 상조 납입금의 일부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게끔 구현한 수단이다. 이를 활용해 여행 서비스로 전환 시 대금의 전액 또는 일부를 원하는 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프리드라이프’의 전환 서비스는 십여 건에 이른다. ‘결혼’ ‘맞춤형 결혼 정보’ ‘어학연수’ ‘축연 및 추억 결혼식(리마인드 웨딩)’ ‘돌잔치 및 성장 앨범’ ‘집 인테리어’ ‘건강 관련 가전’ ‘장지’ ‘가발 제작 및 머리 관리 패키지’ ‘골프 용품’ 등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13년 여행 전문 브랜드 ‘프리드투어’를 내놓고 고품격 크루즈 여행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프리드투어의 크루즈 상품에는 현지 가이드와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전 일정 동행한다. 보람상조는 ‘비아젬’ ‘펫츠비아’ 등 생체 보석과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주축으로 차별화한 전환서비스를 홍보 중이다. 생체보석은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분골 등에서 추출한 생체 원소를 추출해 맞춤 제작하는 합성 보석이다. ‘펫츠비아’는 반려동물의 털, 분골을 활용한 생체 보석이다. 최근에는 골프·파크골프·기획형 크루즈 등 여행 상품을 전환서비스로 확대 출시하려고 기획 중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 고객이 상조 상품에 가입해 놓고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예 전환을 염두에 두고 상품에 가입하는 이들도 적잖다는 후문이다. 이자율이 낮은 적금 대신 상조 상품에 미리 가입해 추후 상승할 물가에 대비하는 것이다. 가령 기존 납입금으로 미리 여행 비용이나 혼수 등을 장만해 놓는 방식이다. 결국 상조 상품 고객은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선수금의 일부를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상조 회사에서도 선수금 일부가 매출로 찍히니 실적이 오른다. 상호 이익이다. 다만 일부 상조는 전환 서비스 이용 시 해약 자체가 어려운 구조로도 운영하니 주의해야 한다. 전환 전 관련 약관을 별도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률 폭증…이유는 교원라이프의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 실적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122% 상승했고 2024년에도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원라이프 측에 따르면 전환 서비스 중 단연 최고의 효자는 ‘여행상품’이다. 보통 상조사와 달리 그룹 내 여행사업 계열사가 있는 교원라이프는 내세울 수 있는 여행상품이 적어도 타사의 배다. 전체 전환 서비스 중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에는 17%였던 비중이 2024년에는 75%까지 증가해 핵심 중도 전환 서비스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교원라이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인 2022년 이후 교원그룹 계열사인 교원투어와 협업을 본격화했다. 협업 후 교원라이프 상조의 여행 전환 서비스 실적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교원라이프의 여행 전환 서비스 실적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부분 상조사는 여행사에게 외주를 맡겨 여행 상품을 중도 전환 상품으로 전환하는데, 추후 서비스 품질 문제 발생 시 외주업체에게 상조사가 책임 회피하는 경우도 잦다. 교원라이프는 계열사인 교원투어 여행 상품을 제공해 책임 회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 5월 기준으로 교원라이프 회원 전용 전환해 이용할 수 있는 여행상품은 ▲유럽·미주 ▲동남아 ▲동북아 ▲골프여행 ▲허니문 ▲크루즈·테마(주제) 여행 등 40여 개에 달한다. 특색있는 회원 전용 여행 상품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활동적인 장년층을 대상으로 지난 2023년 6월 출시한 ‘시니어 한달살기’ 상품이 있다. 상조 납부금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3주간 체류하며 여행, 외국어 교육,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인 가이드 동행, 전용 차량 제공, 24시간 병원 통원 지원 등 장년층 친화적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프리드라이프 역시 최근 3년간 전환 서비스 중 가장 이용 비중이 높은 상품은 ‘여행 서비스’라고 밝혔다.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에서 여행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5%, 2023년 70%, 2024년 75%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프리드라이프가 운영하는 프리드투어만의 차별점은 분할 납부 방식으로 여행 비용 부담을 낮춰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크루즈 상품에 직항과 국적기 이용을 우선으로 해 기획한다. 최신식 초대형 크루즈 선사가 운행하는 여행지를 우선으로 해 수준 높은 여행 서비스를 선물한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여행 중도 전환 서비스로 크루즈 여행을 처음 접하는 고령 고객층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여행 후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바탕으로 재가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 화려한 여행 서비스 상품군은 2030세대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2030세대 상조 상품 가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5년 5월 말 기준으로 프리드라이프의 2030 고객 비중은 전체에서 11%를 차지했다. 2021년 대비 신규 가입자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다음으로 대명스테이션은 자사의 여행 및 크루즈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만족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98% 이상의 고객이 호평했다고 밝혔다. 대명스테이션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게 자유롭기 때문에 서비스 간 전환을 비율로 집계하는 게 어렵다”면서도 “여행 관련 서비스는 제주 렌터카 예약 서비스, 하나투어와 연계한 해외여행 서비스, 국내 숙박 예약 서비스 등 상시 인기 있는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상조사들이 중도 전환 상품으로 ‘크루즈 여행’을 내세우는 이유는 크루즈 여행 상품의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상조사들은 여행사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고 크루즈 상품을 끌어와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최근 글로벌 골프 리조트 운영사 아티타야와 협약을 맺고 태국·일본·말레이시아 등지의 180홀 규모 골프 코스를 활용한 전환형 골프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파크골프 분야에서는 대한파크골프연맹과의 업무협약을 맺고 장년층 맞춤형 전환상품을 내놓는다. 두원크루즈페리와도 협약을 맺고 기획형 크루즈 전환상품을 만들고 있다. 상조 회원 대상 전용 일정과 객실 구성,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는 게 특징이다. 보람상조는 상조상품의 전환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가입자가 상조 외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유출되지 않도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한 상조 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장례 서비스 이용 전에 만기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만기 전이나 후에 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만기 고객 대부분이 장년층인데 크루즈 여행에 관한 수요가 크다”며 “그냥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 전환해서 사용 시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상조 가입 알아보고 있다면, 중요한 건... 상조 가입 시 믿을 만한 상조사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선수금’과 ‘지급여력비율’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선수금 규모는 상조 업계에서 기업의 성장성과 기업 가치 평가에 있어서 핵심적인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은 상조사의 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달리 말해 지급여력비율은 회사가 예상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상조 회사의 적정 지급여력비율이 100%다. 100%가 넘으면 최소한 회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지급여력비율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2024년 말 기준으로 프리드라이프의 누적 선수금은 2조5606억원으로 단일 회사 기준 업계 1위다. 직전년도 대비 14.75% 증가한 수치다. 2024년 12월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110%를 기록했다. 아울러 16일 기준으로 웅진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거래를 최종 완료해 웅진그룹 정식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다만, 기존 7820억원이던 웅진의 부채에 프리드라이프 누적 선수금을 더하면 부채는 3조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웅진은 지난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준비해 왔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거래에 돌입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밟았다. 이번 인수로 웅진이 확보한 프리드라이프 지분은 전체의 99.77%다. 대명스테이션의 누적 선수금은 2023년 1조2125억원에서 2024년 말 기준으로 1조3982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대명스테이션의 지급여력비율은 2024년 말 기준으로 87% 수준이었다. 고객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급여력비율인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보람상조의 누적 선수금은 2024년 말 기준 1조5490억원이다. 보람상조는 결합 법인 기준 2024년 말 지급여력비율은 117%, 부채비율은 87%를 기록해 업계 평균 대비 양호했다. 교원라이프의 누적 선수금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선수금은 1조4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2023년에는 대명스테이션을 제치고 업계 3위를 기록했다. 교원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03%에서 105%로 상승했다. 반면 부채 비율은 98%에서 96%로 2%P 낮아졌다. 현재는 2위 보람그룹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양사 간 선수금 격차는 2021년 6459억원에서 2023년 945억원으로 3년 새 5500억원 이상 줄었다. *혜성특급은? 매주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짜릿한 여행 소식을 전합니다. 팔딱팔딱 뛰는 신선한 여행 정보는 물론이고요.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알기 쉽게 총정리 해 드리기도 합니다. 여행업계의 쏠쏠한 소식이라면 뭐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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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대신 상조 가입하더니 해외여행까지 간다고?…그들 속내 알아보니 [혜성특급]

2025-06-26 08:51

보람·교원·대명·프리드, 상조업계 변화 바람
다채로운 상조 전환 상품 서비스에 수요 ↑
크루즈 여행부터 리마인드 허니문까지 다양
상조 가입 시 업체 지급여력비율 살펴봐야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상조 서비스에 가입했다. 부모님 장례를 미리 준비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기억에 남는 해외여행 등을 함께 다닐 수 있는 전환 또한 가능해 신청을 결심했다.
최근 상조 회사에 낸 납입금을 활용한 중도 전환 서비스로 여행을 떠나거나 혼수를 장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조 업체들도 상조 상품을 전환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요즘 상조가 달라지고 있다.
기껏 상조 들어놓고 해외여행으로 바꿔 가는 이유

2024년 1분기 기준 선수금 규모가 1조원을 넘긴 대표적인 상조 기업인 교원라이프·대명스테이션·보람상조·프리드라이프 등은 발빠르게 다양한 중도 전환 상품을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성장세가 눈에 띈다. 교원라이프는 기존 정통 상조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지난 2010년 후발 주자로 진입했으나 차별화한 전환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 등으로 불과 10여 년 만에 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교원라이프는 선수금을 기준으로 상조사 상위 3위를 기록했다.
대명아임레디도 고객의 생활양상에 맞춰 장례뿐만 아니라 여행, 교육, 웨딩 등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끔 구현한 ‘하이브리드(전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년 15~20%씩 지속적으로 선수금 규모가 늘고 있다.
정통 장례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보람상조는 최근에 전환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루즈, 패키지, 결혼, 사람과 동물용 생체 보석, 반려동물 장례 등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프리드라이프도 결혼, 어학연수, 축연 및 추억 결혼식(리마인드 웨딩) 등 다양한 전환 서비스를 내보였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20년 유지구좌 수가 100만 건에서 2023년 5월 200만 건으로 증가했다. 유지구좌수는 고객 가입을 유지하고 있는 상조 가입 건수를 뜻한다.
상조 들었을 뿐인데…해외 패키지부터 호텔까지

교원라이프는 장례 서비스에만 주력한 타 상조사와 다른 길을 갔다.
교원그룹은 다양한 부문에 포진한 자사의 계열사를 백분 활용했다. 보유한 교육 사업인 ‘빨간펜’, 렌탈 및 가전 사업인 ‘교원웰스’, 여행사업인 ‘교원투어 여행이지’, 호텔 부문인 ‘키녹과 더스위트호텔’ 등 다양한 계열사를 이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조 상품 전환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만들었다.

대명아임레디(대명스테이션)는 상조 서비스 외에 여행을 포함한 9가지 전환 서비스 영역을 운영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 ‘골프’ ‘어학연수’ ‘결혼’ ‘장신구’ ‘교육’ ‘정신 건강 서비스’ ‘장지’ ‘가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이 서비스를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전환해서 사용 가능하다.
대명스테이션은 업계 최초로 유일하게 자체 결제수단인 ‘레디캐시’도 구현했다. ‘레디캐시’란 대명스테이션 상조 납입금의 일부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게끔 구현한 수단이다. 이를 활용해 여행 서비스로 전환 시 대금의 전액 또는 일부를 원하는 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프리드라이프’의 전환 서비스는 십여 건에 이른다. ‘결혼’ ‘맞춤형 결혼 정보’ ‘어학연수’ ‘축연 및 추억 결혼식(리마인드 웨딩)’ ‘돌잔치 및 성장 앨범’ ‘집 인테리어’ ‘건강 관련 가전’ ‘장지’ ‘가발 제작 및 머리 관리 패키지’ ‘골프 용품’ 등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13년 여행 전문 브랜드 ‘프리드투어’를 내놓고 고품격 크루즈 여행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프리드투어의 크루즈 상품에는 현지 가이드와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전 일정 동행한다.

보람상조는 ‘비아젬’ ‘펫츠비아’ 등 생체 보석과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주축으로 차별화한 전환서비스를 홍보 중이다. 생체보석은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분골 등에서 추출한 생체 원소를 추출해 맞춤 제작하는 합성 보석이다. ‘펫츠비아’는 반려동물의 털, 분골을 활용한 생체 보석이다. 최근에는 골프·파크골프·기획형 크루즈 등 여행 상품을 전환서비스로 확대 출시하려고 기획 중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 고객이 상조 상품에 가입해 놓고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예 전환을 염두에 두고 상품에 가입하는 이들도 적잖다는 후문이다. 이자율이 낮은 적금 대신 상조 상품에 미리 가입해 추후 상승할 물가에 대비하는 것이다. 가령 기존 납입금으로 미리 여행 비용이나 혼수 등을 장만해 놓는 방식이다.
결국 상조 상품 고객은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선수금의 일부를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상조 회사에서도 선수금 일부가 매출로 찍히니 실적이 오른다. 상호 이익이다. 다만 일부 상조는 전환 서비스 이용 시 해약 자체가 어려운 구조로도 운영하니 주의해야 한다. 전환 전 관련 약관을 별도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률 폭증…이유는

교원라이프의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 실적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122% 상승했고 2024년에도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원라이프 측에 따르면 전환 서비스 중 단연 최고의 효자는 ‘여행상품’이다. 보통 상조사와 달리 그룹 내 여행사업 계열사가 있는 교원라이프는 내세울 수 있는 여행상품이 적어도 타사의 배다. 전체 전환 서비스 중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에는 17%였던 비중이 2024년에는 75%까지 증가해 핵심 중도 전환 서비스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교원라이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인 2022년 이후 교원그룹 계열사인 교원투어와 협업을 본격화했다. 협업 후 교원라이프 상조의 여행 전환 서비스 실적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교원라이프의 여행 전환 서비스 실적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부분 상조사는 여행사에게 외주를 맡겨 여행 상품을 중도 전환 상품으로 전환하는데, 추후 서비스 품질 문제 발생 시 외주업체에게 상조사가 책임 회피하는 경우도 잦다. 교원라이프는 계열사인 교원투어 여행 상품을 제공해 책임 회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 5월 기준으로 교원라이프 회원 전용 전환해 이용할 수 있는 여행상품은 ▲유럽·미주 ▲동남아 ▲동북아 ▲골프여행 ▲허니문 ▲크루즈·테마(주제) 여행 등 40여 개에 달한다.
특색있는 회원 전용 여행 상품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활동적인 장년층을 대상으로 지난 2023년 6월 출시한 ‘시니어 한달살기’ 상품이 있다. 상조 납부금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3주간 체류하며 여행, 외국어 교육,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인 가이드 동행, 전용 차량 제공, 24시간 병원 통원 지원 등 장년층 친화적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프리드라이프 역시 최근 3년간 전환 서비스 중 가장 이용 비중이 높은 상품은 ‘여행 서비스’라고 밝혔다.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에서 여행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5%, 2023년 70%, 2024년 75%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프리드라이프가 운영하는 프리드투어만의 차별점은 분할 납부 방식으로 여행 비용 부담을 낮춰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크루즈 상품에 직항과 국적기 이용을 우선으로 해 기획한다. 최신식 초대형 크루즈 선사가 운행하는 여행지를 우선으로 해 수준 높은 여행 서비스를 선물한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여행 중도 전환 서비스로 크루즈 여행을 처음 접하는 고령 고객층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여행 후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바탕으로 재가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
화려한 여행 서비스 상품군은 2030세대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2030세대 상조 상품 가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5년 5월 말 기준으로 프리드라이프의 2030 고객 비중은 전체에서 11%를 차지했다. 2021년 대비 신규 가입자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다음으로 대명스테이션은 자사의 여행 및 크루즈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만족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98% 이상의 고객이 호평했다고 밝혔다.
대명스테이션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게 자유롭기 때문에 서비스 간 전환을 비율로 집계하는 게 어렵다”면서도 “여행 관련 서비스는 제주 렌터카 예약 서비스, 하나투어와 연계한 해외여행 서비스, 국내 숙박 예약 서비스 등 상시 인기 있는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상조사들이 중도 전환 상품으로 ‘크루즈 여행’을 내세우는 이유는 크루즈 여행 상품의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상조사들은 여행사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고 크루즈 상품을 끌어와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최근 글로벌 골프 리조트 운영사 아티타야와 협약을 맺고 태국·일본·말레이시아 등지의 180홀 규모 골프 코스를 활용한 전환형 골프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파크골프 분야에서는 대한파크골프연맹과의 업무협약을 맺고 장년층 맞춤형 전환상품을 내놓는다.
두원크루즈페리와도 협약을 맺고 기획형 크루즈 전환상품을 만들고 있다. 상조 회원 대상 전용 일정과 객실 구성,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는 게 특징이다. 보람상조는 상조상품의 전환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가입자가 상조 외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유출되지 않도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한 상조 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장례 서비스 이용 전에 만기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만기 전이나 후에 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만기 고객 대부분이 장년층인데 크루즈 여행에 관한 수요가 크다”며 “그냥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 전환해서 사용 시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상조 가입 알아보고 있다면, 중요한 건...
상조 가입 시 믿을 만한 상조사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선수금’과 ‘지급여력비율’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선수금 규모는 상조 업계에서 기업의 성장성과 기업 가치 평가에 있어서 핵심적인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은 상조사의 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달리 말해 지급여력비율은 회사가 예상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상조 회사의 적정 지급여력비율이 100%다. 100%가 넘으면 최소한 회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지급여력비율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2024년 말 기준으로 프리드라이프의 누적 선수금은 2조5606억원으로 단일 회사 기준 업계 1위다. 직전년도 대비 14.75% 증가한 수치다. 2024년 12월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110%를 기록했다.
아울러 16일 기준으로 웅진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거래를 최종 완료해 웅진그룹 정식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다만, 기존 7820억원이던 웅진의 부채에 프리드라이프 누적 선수금을 더하면 부채는 3조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웅진은 지난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준비해 왔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거래에 돌입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밟았다. 이번 인수로 웅진이 확보한 프리드라이프 지분은 전체의 99.77%다.
대명스테이션의 누적 선수금은 2023년 1조2125억원에서 2024년 말 기준으로 1조3982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대명스테이션의 지급여력비율은 2024년 말 기준으로 87% 수준이었다. 고객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급여력비율인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보람상조의 누적 선수금은 2024년 말 기준 1조5490억원이다. 보람상조는 결합 법인 기준 2024년 말 지급여력비율은 117%, 부채비율은 87%를 기록해 업계 평균 대비 양호했다.
교원라이프의 누적 선수금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선수금은 1조4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2023년에는 대명스테이션을 제치고 업계 3위를 기록했다. 교원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03%에서 105%로 상승했다. 반면 부채 비율은 98%에서 96%로 2%P 낮아졌다. 현재는 2위 보람그룹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양사 간 선수금 격차는 2021년 6459억원에서 2023년 945억원으로 3년 새 5500억원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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