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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퇴사 유도?…아마존, 직원들에 “주요 거점 사무실 복귀” 명령 2025-06-20 14:46
일부 직원, 한 달 이내 이주 요구받아
두 달 내 이사 안 하면 퇴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일부 직원들에게 미국 시애틀 본사를 포함한 주요 거점으로 이주하라고 명령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월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최근 개인 면담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본사가 있는 시애틀, 버지니아주 알링턴, 워싱턴DC 등 주요 거점 사무소 근처로 이사하라고 개별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이메일 공지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30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하며, 60일 이내에 이주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이주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경우 보상금 없이 퇴사해야 한다.
이번 이주 명령은 올해 재택근무 종료에 이어 추가된 조치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다가, 2023년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2일은 재택)으로 방침을 바꿨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해 재택근무를 완전히 없앴다.
하지만, 주 5일 출근 근무 때에도 특정 도시로의 이주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동안 주요 거점에서 먼 지역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들은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위성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사나 팀원들이 있는 주요 거점으로 이사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이주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완전 원격 근무를 조건으로 채용된 직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주 명령과 관련해 “대다수 직원이 한 공간에 함께 일할 때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누군가 이주를 선택하거나 요청받을 경우 우리는 그들의 상황에 따라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내부에선 이번 조치가 이전을 원치 않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도록 유도해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방식이 해고와 퇴직금 지급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6월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 년 안에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전체 사무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22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해 총 2만7000개의 직무를 없앴다. 이후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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