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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이어 가스공사 사장도 호소…“미수금 14조원, 여름엔 요금 올려야” 2024-05-22 21:38
올연말 미수금 14조원 전망
하루 이자비용만 47억 달해
가스수요 적은 여름 인상 적기

고물가 장기화로 공공요금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이 13조원 넘게 쌓인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속한 가스요금 인상을 호소하고 나섰다. 늦어도 올 여름에는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올해 1분기 13조5000억원, 연말에는 최소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스공사는 낮은 원가 보상률로 인해 현재 차입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이자비용만 하루 4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수금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데 따른 일종의 외상값으로 사실상의 영업손실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은 약 200% 올랐지만 국내 가스요금은 43% 인상되는 데 그치면서 그 차이만큼 미수금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2021년말 미수금은 2조원이었는데 2년 사이에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가스공사 원가보상률은 80%로,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판매하면서 판매금액의 20%씩 미수금으로 쌓이고 있다.
최 사장은 “늘어나는 미수금과 이에 따른 이자는 다시 요금 상승 요인이 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악화로 국제 유가·환율 불안이 커지며 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는데, 가스공사는 단일 품목(LNG)을 수입하고 있어 변수에 대응이 어려울 뿐 아니라, 다른 사업을 해서 미수금을 갚는다던지 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없어 전적으로 요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가스수요가 증가하는 동절기 비상시에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국제 신인도가 추락해 자금 조달 금리가 올라 천연가스 물량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사장은 “극단적인 상황을 막고자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지만 자구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불가한 금액으로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가스 수요가 적은 여름철이 인상 적기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겨울에 사용량이 많은 국내 수요 패턴상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체감도는 겨울철에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 요금을 올려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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