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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출신 이젠 많지 않아”...대세는 강원, 정부도 팔걷고 육성한다는데 2024-04-03 06:52
기후변화에...대구·경북 재배 44.8% 줄어
사과 계약재배 2030년까지 3배로 확대

정부가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내놓은 것은 ‘애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나올만큼 사과를 비롯한 과일값 급등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과일값 안정을 위한 할인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과수산업의 공급 변동성을 줄일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수입이 금지된 사과와 배가 수입될 경우를 대비해 국내산 과일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4만9000톤에서 올해 6만톤으로, 2030년까지는 15만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배도 지난해 4만톤 수준에서 2030년 6만톤으로 늘린다. 그해 생산량의 30%에 계약재배가 적용된다. 사과는 최대 5만톤을 지정출하 방식으로 운용한다. 계약재배는 정부가 단순히 출하시기만 결정하는데, 지정출하 방식은 출하처와 용도까지 결정한다.
또 만성적인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강원도 정선군·양구군·홍천군·영원군·평창군 등 5개 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931헥타르(ha)인데 2030년에는 2000ha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강원도에 대규모 사과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급속한 온난화 현상에 사과 주력 산지가 대구·경북에서 빠르게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가 통계청 노지 과수 재배면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사과 재배면적은 최근 30년(1993~2023년)간 5만2297ha에서 3만3789ha로 35.4% 급감했다.
한반도 평균 기온이 올라간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0년대 평균 기온은 12.3도에서 2020년대 13.1도로 0.7도 올랐다. 최근 30년간 대구·경북 지역 사과 재배 면적은 44.8% 줄어든 반면 강원 지역 재배 면적은 247.6%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또 2030년까지 20ha 규모 스마트 과수원 60개소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 1200ha로 축구장 144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마트 과수원은 햇빛 이용률을 높이고 자동화·기계화가 용이해 노동력을 30% 줄이면서도 기존 과수원 대비 면적당 2배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과수 생산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시설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가 생산비용 중 상당 부분이 외국인 인력 고용에 들어가는 현실을 감안해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 생산 단가 인하를 노리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온난화로 인해 과실 공급면적이 줄어드는데 따라 설비 투자를 지원을 더 강화해 공급을 늘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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