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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줄어도 본사 출근은 NO! Z세대, 그들의 근무법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2024-02-12 21:03
# 서울 강남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25)는 일주일에 3일만 출근한다.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출퇴근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A씨는 돈을 더 주기로 한 다른 회사보다 재택근무를 허용한 지금의 회사를 택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는 연봉은 적지만 일주일 중 2일은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건을 제시했다. 매일 서울로 출퇴근할 때 발생하는 교통비 등을 감안하면 현재 회사에서 일하는 게 A씨에게 이득이었다. A씨는 주저하지 않고 현재 회사를 택했다.
주 5일 회사로 출근하는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Z세대가 사회로 진출하면서 하이브리드 근무, 주 4일제 등을 도입하려는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다.
Z세대 직원들은 연봉보다도 주 4일제, 재택근무를 도입한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매칭 채용 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Z세대 취준생 1076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도입과 연봉 삭감’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연봉 삭감해도 괜찮다’고 답한 경우가 53%로 과반수를 넘겼다.
‘연봉 삭감해도 괜찮다’고 답한 경우, 허용할 수 있는 삭감 정도는 ‘5% 미만(51%)’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5~10%’가 31%로 뒤를 이었다. ‘10~15%’는 13%로 나타났다. 이외 ‘15~20%’는 3%, ‘20% 이상도 괜찮다’는 2%에 불과했다.
주 4일제가 도입될 경우 Z세대는 같은 날 쉬기보다 개별적으로 쉬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요일에 개별적으로 쉬고 싶다’고 답한 비중이 60%였고, ‘전 직원 같은 날 쉬고 싶다’고 답한 비중이 40%였다.
출근 형태에 대해서도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했다. 캐치가 Z세대 취준생 2342명을 대상으로 ‘연봉 높지만, 출퇴근 왕복 3시간’ ‘연봉 낮지만, 가깝거나 재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9%가 후자를 택했다.
시간의 가성비를 뜻하는 ‘시성비’를 중시하기에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냐는 질문에 83%가 ‘그렇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5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절약된 출퇴근 시간에 하고 싶은 것으로는 ‘운동(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취미생활’이 23%로 뒤를 이었고, ‘휴식·취침’이 20%, ‘자기 계발’이 19.7%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가족·친구와 시간 보내기’라고 답한 경우도 7%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속속 도입, 공유 오피스도 관련 상품 출시
변화에 맞춰 한국 기업들도 주 4일제, 출근·재택 병행근무제 등 도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크래프톤을 비롯한 IT 기업은 전향적으로 하이브리드(출근, 재택을 병행하는) 근무제를 도입했다. 유연근무가 불가능해 보였던 전통 제조 업체에도 최근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 몇몇 기업이 육아기 재택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주 4일제 등을 서둘러 시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 기업 최초로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도입, 변화에 나섰다.
공유오피스 역시 관련 상품을 적극 내놓는다. 원격 근무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 곳곳의 공유 오피스를 ‘거점 오피스’로 지정하는 기업 고객이 급증했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업무차 지방 지사에서 올라오는 직원 수가 매일 천차만별이다. 그 직원들의 본사 공석을 매번 확보해놓기 어렵다. 거점 오피스 상품으로 서울 오는 사람은 본인이 편한 곳에 있는 거점 오피스에서 일하고, 이를 출근으로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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