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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대출 과식에 인터넷銀 결국 체했다 2023-09-18 19:42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다. 정부가 시켜서 내준 중저신용대출이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대거 부실화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출범 초기 약조에 따라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계속 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17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다. 3사가 출범한 이후 최고치다. 국내 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제외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인 0.62%와 비교하면 약 1.9배다.
중저신용대출 건전성이 나빠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0.84%로 1% 아래였지만,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며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부터 부실이 발생하는데, 통상 금리가 인상된 뒤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연체율이 오른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지난 8월 말 기준 케이뱅크가 4.13%로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토스뱅크(3.40%), 카카오뱅크(1.68%) 순이었다. 이는 회사별로도, 3곳 합산으로도 모두 역대 최고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실질 공급을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전체 신용대출 신규 공급액에서 중저신용 신규 공급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4.1%에서 하반기 34.7%, 올해 1∼8월 26.7%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돈줄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완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8월 말 기준 비중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각각 연말 목표치인 30%, 32%, 44%에 미달한다. 이를 못 맞추면 신사업에 진출할 때 불이익을 받는다. 바뀐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해 올 초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는 금융당국에 목표 수정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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