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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설비도 고장 위험”…역대급 한파에 정부 ‘긴급 비상대응’ 2023-01-25 00:15
오늘 정상조업땐 수요 급증
산업부 “발전설비 고장 위험”

설 연휴 마지막 날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오면서 전력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력당국은 연휴 기간 내내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전력 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작년부터 이어진 에너지가격 상승에 ‘난방비 폭탄’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24일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서울 복합발전소와 중부변전소를 방문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25일 오전부터 사업장이 정상 조업하는 데다 한파에 따른 난방 수요가 급격히 늘면 에너지수요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수일간 정지한 발전 설비가 재기동되면서 불시에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설비 관리와 운영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전력도 이날 본사·지역본부와 협력·위탁업체 직원 4000명으로 구성된 비상 근무조를 운영했다. 한전은 최대 전력 수요가 약 75GW(기가와트), 공급예비율은 35%라며 아직은 전력 수급상 안정적인 상태라고 판단했다. 한국전력거래소 역시 설 연휴 기간 동안 일일 수급상황 점검과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했다.
그러나 급격한 추위에 난방비 부담에 대한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난방비를 포함한 관리비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평형 전용면적 84㎡ 아파트 관리비가 50만 원에 육박한다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25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서흥씨(가명)는 “지난달 아파트 관리비가 43만원 나와 깜짝 놀랐다”며 “이번 설 명절 때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난방비였다”고 토로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홍길선씨(가명)는 “애들한테 온수 샤워도 자제하라고 말했다”며 “실내 온도를 3도 낮추는 대신 가디건이나 내복을 입고 버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대폭 오른 영향이 크다. LNG 수입단가 상승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보다 128% 상승했다. 수입단가는 지난해 6월 t당 762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125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중 가스와 석탄 수입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은 각각 567억달러, 281억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액수가 가장 컸다. 향후 도시가스 요금은 더 오를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물가 상승을 우려해 올 1분기 요금을 동결했지만,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 의지 등을 고려하면 올 2분기에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난방비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으로 나뉜다.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도시가스와 열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각각 38.4%, 37.8% 상승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작년 말 올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동절기 난방비 부담 등을 감안해 1분기 가스 요금을 동결했다”며 “2분기 이후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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