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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침공땐 초강력 제재"…푸틴에 경고 2021-12-08 21:0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강력한 경제 조치로 대응하겠다"며 직접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받아쳤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영상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러시아를 압박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사물자를 추가 제공하고 동유럽에서 나토 회원국들과 동맹을 강화해 러시아의 확장 욕구를 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눈을 바라보며 '우리가 2014년에 하지 않은 일들을 지금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던 2014년 당시 취하지 않았던 강력한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회적 경고인 셈이다. 그는 제재 수단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믿지 않는다"며 침공 의지를 꺾을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서 언급한 '강력한 경제 조치'로는 미국이 국제 결제망에서 러시아 루블화를 퇴출시키고 러시아 은행들과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가 거론된다. 또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과 푸틴 대통령 최측근 그룹에 대한 제재 요소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핵심 동맹국인 독일과 협의해 러시아와 독일 간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운영을 제재해 러시아의 자금줄을 막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크다.
크렘린궁은 회담 후 보도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음을 시사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는 나토군이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도 부득이하게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다만 이날 미·러 정상은 양측 외교안보 실무팀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도록 지시하기로 약속하며 외교적 해결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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