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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TV 혁명의 시작…비영어 콘텐츠 성공 증명" 2021-12-08 14:32

영국 BBC가 글로벌 흥행작에 등극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영어권 TV 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현지시간) BBC는 ‘오징어 게임은 TV 혁명의 조짐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엄청난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지난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 트로피를 들어 올린 봉준호 감독의 발언을 전하며 “봉 감독은 그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데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조명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뒤 “자막의 장벽,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BBC는 비영어권 국가에서 제작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1억 40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쇼가 됐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자막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거나 최소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진 것임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과거 영어권 제작사나 배급사는 시청자들이 자막을 싫어한다고 판단해 비영어 콘텐츠를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영어 자막 번역을 맡은 달시 파켓은 “(제작사와 배급사는) 자막을 쓰면 글자가 화면을 가려 시청자가 싫어한다고 보지만 우리는 종일 휴대전화로 글자를 읽는다”고 지적했다.
또 BBC는 “‘오징어 게임’은 영어권 국가에서 히트하기 위해 영어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업계 전문가의 말을 빌려 넷플릭스 등 OTT의 비영어권 국가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BBC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따라 비영어권 콘텐츠를 영미 문화 맥락으로 재해석해 영어판으로 리메이크하는 관행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국 평론가 데이비드 첸은 “‘오징어 게임’의 리메이크가 가능할까?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리메이크가 의미 없다고 주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를 통틀어 최장기 1위를 유지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했다.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등은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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