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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에 낸드 별도회사 설립 2021-08-05 19:27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에 별도 회사를 설립한다. 새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는 현재 인텔 수석부사장 겸 낸드제품 총괄책임자를 영입했다.
5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크룩 인텔 부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구인·구직 웹사이트인 링크트인을 통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각국 심사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CEO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내정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적은 매일 생성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활성화해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놀라운 기술과 인력 및 운영 규모가 결합돼 낸드업계의 세계 강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에서 낸드플래시를 총괄하던 책임자를 신설 법인의 CEO로 내정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인텔의 기존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 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둘 예정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폴란드, 영국 등 세계 전역에 걸쳐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법인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텔의 낸드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이후 8개 국가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 EU(유럽연합),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승인을 받은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중 중국으로부터도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심사 절차까지 완료되면 SK하이닉스는 인텔에 1차로 70억달러(약 8조원)를 지불하고 SSD 생산 관련 인력과 솔루션 등의 자산을 이전받는다. 이어 2025년 3월에는 나머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까지 지불한 후 다롄공장을 넘겨받아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원활한 인수 작업을 위해 최근 다롄에 'ASCA하이닉스세미컨덕터'를 설립하고 본격 실무 작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신설 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세너제이·폴섬·샌타클래라, 폴란드, 대만 신주, 중국 베이징·다롄 등에서 근무할 150여 명에 대한 채용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됐던 기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적자 기조를 이어오던 낸드플래시 사업이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뿐 아니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기술력과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 규모는 현재 글로벌 5위 수준이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완료되면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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