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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분기 역대급 7526억원 순익' 2021-07-22 11:11
은행들이 올해 2분기에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예대금리차와 코로나19 리스크 감소로 대손충당금(부실 대비 비용)을 덜 쌓으면서 1년 새 순이익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연달아 실적을 발표하는 다른 금융지주 역시 우리금융처럼 향상된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21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 금융지주는 올 2분기(4~6월)에 순이익 7526억원을 올렸다. 이는 작년 2분기(1423억원)보다 5.3배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 1분기를 포함한 올 상반기 전체로 보면 우리금융은 순이익 1조4197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작년 전체 연간 순이익(1조3073억원)보다 많으며 2019년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은 우리은행이 주도했다. 우리은행은 올 2분기 기준 금융지주 순이익의 92%를 책임졌다.
올 들어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우리은행은 대출 금리를 올리며 대출 증가세를 조절해왔는데 이것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간 금리 차이)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NIM이란 예대마진 등 은행 전체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후 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은행의 NIM은 작년 2분기 1.34%에서 같은 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 1분기에 1.35%, 올 2분기 1.37%로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로 금리 시대 돌입으로 NIM이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올 들어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의 수익성이 상승 반전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으로 예금이자를 올릴 필요가 없어 은행 수익성이 당분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 금리를 올린 우리은행은 이자 비용 부담이 작은 '핵심 예금'까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올라갔다.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으로 구성된 이 은행의 '핵심 저비용성 예금'은 지난 6월 말 113조5230억원으로, 작년 말(102조6690억원)보다 10.6% 급증했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은행의 비용 절감이다. 올 2분기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24억원으로, 작년 2분기(2772억원)의 4.5%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리스크를 작년에 미리 선반영했다는 것이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회계상 쌓을 수 있는 최대 한도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비용 요인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의 판매관리비율(순영업수익 대비 판매관리비)은 2분기에 45.9%를 기록했다. 2017년 말(49.9%) 이후 4년 만의 40%대다. 그만큼 수익 대비 관리 비용이 줄었다는 뜻이다.
각종 수수료로 대변되는 비이자이익도 꾸준한 모습이다. 자산관리 분야 강화와 유가증권 부문 호조, 캐피털 등 자회사 편입 효과로 올 상반기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으로 7213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54.1% 급증한 수치다.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리스크 지속에도 부실채권 현황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 연체율은 0.2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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