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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이스피싱, 여성이 서울말로 "고객님" 2021-05-17 19:25
"안녕하십니까. 금융감독원 금융사기조사단 소속 ○○○ 조사역입니다. 전화를 받으시는 분 명의로 개설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계좌가 수사 중인 금융 범죄에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서울 표준어를 부드럽게 사용하는 여성이 이 같은 연락을 취한다면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할 수 있을까.
17일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가 직접 사기범 목소리를 들어보고 메신저피싱을 모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과거 보이스피싱 일당은 주로 옌볜 말투를 사용하는 남성이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운 목소리의 여성이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의심을 해소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표준어를 사용하고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공개한 파일에서 여성 사기범은 "소리가 섞이면 증거 자료로 채택되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고립된 공간으로 유도했다. 수사기관 직원 외에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하는 것도 보이스피싱 범죄의 전형적 수법 중 하나다. 이들은 정부정책자금으로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피해자를 속인 뒤 계좌정보와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를 가로채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 '그놈 목소리를 찾아라' 코너를 신설했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혐의자 목소리 5개 중 진짜 보이스피싱 범죄 목소리를 찾아보는 퀴즈를 풀어볼 수 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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