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달리던 우리시장이 지난 한 주 양호한 조정을 받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60일선 추세 저점에서 단기 낙폭 만회 시도가 있었지만 주 후반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코스닥 지수는 일주일 내내 큰 폭의 하락을 겪으면서 한 주 동안 전주대비 43p, 5.5% 급락 조정을 받았습니다.

우선 코스닥 시장의 조정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연기입니다. 당초 12월 중순 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는 세부 로드맵 및 정책 구체화를 이유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1월로 미룬다고 발표하면서 이것이 단기적인 차익실현을 부추기는 명분으로 작용했습니다. 둘째 제약바이오 섹터의 급락입니다. 11월 이후 코스닥 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섹터는 급격한 상승 만큼이나 조정도 가파르게 받았습니다. 셀트리온 그룹과 신라젠 등 시총 최상위 종목들이 하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안겼고,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단순 기대감 만으로 급등했던 종목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시장 주도섹터 중 하나인 IT 업황 고점에 대한 논란입니다. 특히 아이폰 X 부품 불량 문제와 맞물리면서 IT장비, 부품주들에 대한 강한 매도세가 동반됐고 이는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위 3가지 정도의 악재에 동시에 반영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급락세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11월 한 달간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밀어내는 급격한 조정이 동반됐고, 이격이 상당히 많이 벌어진 코스닥 지수가 20일선 아래로 이격을 좁히는 조정이 나온 만큼 추가적인 하락 보다는 기술적 반등 쪽에 무게를 두고 다음주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1월에 어차피 발표될 것으로 오히려 내년 초까지 정책효과가 이연된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크고,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이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며, IT섹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만큼 추가적인 하락 보다는 내년을 준비하는 저점 다지기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번 주 주요일정 & 이벤트 *
12월 11일(월) : 영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12월 12일(화) : 한국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미국/ 일본 11월 생산자 물가지수
12월 13일(수) : 한중 정상회담(~16일), 한국 11월 실업률, 미국 11월 소비자 물가지수
12월 14일(목) : 미국 FOMC, 영국/ECB 통화정책회의, EU정상회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12월 15일(금) : 미국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미국 11월 광공업생산

이번 주는 그야말로 굵직한 이슈들이 한꺼번에 몰려있는 빅이벤트 주간입니다. 우선 주초반 각종 경제지표 발표는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13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은 카지노, 화장품, 엔터, 면세점 등 중국 소비수혜주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다수의 국내 기업에게도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번 주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일정은 미국 12월 FOMC를 비롯한 통화정책 이벤트입니다. 미국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의 노선과 현 상황 경기 인식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영국, EU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집중되어 있는 만큼 통화정책 민감도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게 나타날 한 주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지난 한 주 동안의 지리멸렬한 시장의 조정 분위기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전조였음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통화정책 이벤트 이후 시장은 더욱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 의장 교체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 그간의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고, 최근 4차례의 금리인상 이후 오히려 우리시장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더 강회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4일 예정되어 있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연말 배당수요를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제기된 코스닥 150 선물 청산(3,000억원 규모) 관련해서도 이미 지난 한 주 동안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출회된 만큼 큰 무리없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통화정책 이벤트가 잘 마무리되면서 주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의 반등 강도는 더욱 강해질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파른 상승을 거친 증시는 충분한 조정을 받으면서 재상승에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와 시장 펀더멘탈이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이번 조정을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하는 적극적인 투자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옥석가리지, IT섹터의 반등 추세를 이용한 저점매수, 중국 소비수혜주들 필두로 한 주변주 섹터의 키맞추기 흐름이 전개되는 동안 시장에는 새로운 주도주들이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지수 보다는 종목별 장세에 대비하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투자자 여러분, 이번 한 주도 성공투자 하시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