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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범죄 악용 우려…"징벌적 손해배상 현실화" 2025-12-02 16:08
【 앵커멘트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구매정보까지 노출이 됐습니다.
이 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쿠팡의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를 향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구매정보까지 쿠팡 고객 3,3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사실상 성인을 기준으로 보면,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셈입니다.

국회에서는 유출된 정보들이 실제 범죄에 쓰일 수 있다며 질타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훈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내 사상 초유의 유출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유출사고로 많은 분들이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범죄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쿠팡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서 공동 현관 비밀번호도 유출됐다며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대부분의 질의에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을 피했습니다.

이에 쿠팡의 실질적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창업자 김범석 의장의 책임 회피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박 대표는 본인이 책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 "김범석 의장님 지금 어디있습니까? 작은 것까지 본사에 보고하죠? 본사에서 결정하죠?"

▶ 인터뷰 : 박대준 / 쿠팡 대표
- "대부분의 한국 법인의 결정은 제가 최종적으로 승인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부실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쿠팡은 6월 정보 유출이 시작됐으나 5개월간 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 기간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회사가 유출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놀랍다"고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
- "개인정보보호를 소홀하게 여기는 잘못된 관행, 인식 역시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서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효적인 대책에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쿠팡의 부실한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