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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외부 AI쇼핑 도구 대거 차단 2025-11-29 11:24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블랙프라이데이 대목을 앞두고 챗GPT 등 외부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서비스를 대거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막대한 광고 매출을 보호하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아마존이 이달 중순 오픈AI의 'ChatGPT-User' 에이전트와 웹 크롤링용 'OAI-SearchBot'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여름에도 구글, 오픈AI, 퍼플렉시티, 앤트로픽이 운영하는 다양한 봇의 접속을 막은 바 있습니다.

최근 퍼플렉시티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소비자 대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아마존 약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AI 기반 검색 스타트업 듀프(Dupe) 등 외부 검색업체도 자사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에서 제외해, 이들 업체가 소비자 구매 연계 수수료를 받기 어렵게 했습니다.

듀프는 아마존이 제공한 소프트웨어로 서비스를 구현해 왔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2주 앞두고 제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이 같은 조치가 연간 580억 달러(약 85조 원)에 달하는 쇼핑 광고 매출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마존은 '스폰서 상품'을 우선 노출하며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만약 AI 에이전트가 소비자 대신 쇼핑을 진행할 경우 광고 클릭 효과가 사라져 광고 수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퍼플렉시티와의 소송에서 광고주가 '실제 소비자'의 클릭에만 비용을 지불하는 계약 구조 때문에 AI 에이전트로 발생한 트래픽을 식별·배제하는 별도 도구를 개발해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외부 AI가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분야의 플랫폼 지위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자체 AI 쇼핑 도구인 '바이포미'·'루퍼스' 등을 강화하며 플랫폼 내 AI 기능을 직접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