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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 18개월째 하락…정년 연장 논의에 '세대 딜레마'	2025-11-12 15:25
【 앵커멘트 】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청년층 고용률이 1년 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정년을 65세로 늘리자는 논의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달 청년층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오늘(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3천 명 감소했습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반면 60세 이상은 33만4천 명 늘어나며, 30대와 함께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청년층 고용률도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공미숙 / 기획재정부 사회통계국장 -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기업들의 경력직과 수시 위주의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청년 고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년을 65세로 늘리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관련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대 노총은 고령층의 소득 공백을 막기 위해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경영계는 인건비 부담과 청년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년이 연장되면 근로자들의 고용 유지에만 연간 30조2천억 원의 비용이 더 든다"며 "결국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고령 근로자가 1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는 약 1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국노동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60세 정년제가 의무화된 2016년 이후 청년 고용은 이전보다 16%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임금체계 개편 없는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대일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임금 조정 없이 정년 연장을 법으로 정해버리면 신규 채용은 줄고 청년층 일자리는 없어지는 건 확실합니다. 임금 조정이 돼야 하고, 임금 조정은 법으로 할 게 아니라 노사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정년 연장이 추진돼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정년 연장 논의는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하지만 정년이 늘수록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 세대 간 균형을 잡을 지속 가능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청년 고용 18개월째 하락…정년 연장 논의에 '세대 딜레마'

2025-11-12 15:25

【 앵커멘트 】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청년층 고용률이 1년 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정년을 65세로 늘리자는 논의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달 청년층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오늘(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3천 명 감소했습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반면 60세 이상은 33만4천 명 늘어나며, 30대와 함께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청년층 고용률도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공미숙 / 기획재정부 사회통계국장
-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기업들의 경력직과 수시 위주의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청년 고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년을 65세로 늘리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관련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대 노총은 고령층의 소득 공백을 막기 위해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경영계는 인건비 부담과 청년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년이 연장되면 근로자들의 고용 유지에만 연간 30조2천억 원의 비용이 더 든다"며 "결국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고령 근로자가 1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는 약 1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국노동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60세 정년제가 의무화된 2016년 이후 청년 고용은 이전보다 16%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임금체계 개편 없는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대일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임금 조정 없이 정년 연장을 법으로 정해버리면 신규 채용은 줄고 청년층 일자리는 없어지는 건 확실합니다. 임금 조정이 돼야 하고, 임금 조정은 법으로 할 게 아니라 노사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정년 연장이 추진돼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정년 연장 논의는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하지만 정년이 늘수록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 세대 간 균형을 잡을 지속 가능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