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세계 주식판 뒤흔든다"…'美 10년물 국채' 넌 누구냐? [9화] 2021-06-07 09:06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주식거래 활동 계좌가 4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위 말하는 핫한 섹터나 종목에 투자하는, 공부하지 않는 쉬운 투자는 매우 위험합니다. 투자는 운이 크게 좌우하는 분야이지만 늘 행운이 따르지는 않고, 계속 행운에 베팅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죠.
이에 매일경제 유튜브 '매일경제 에브리데이'가 정말 기초부터 탄탄히 주식의 기본기를 다져줄 '샌타샤와 놈놈놈'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주식 고수 박민수(필명 샌드타이거샤크, 최고민수)와 단타 치는 놈, 해외주식만 하는 놈, 모르는 놈 등 초보 투자자 3인방의 좌충우돌 주식투자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유튜브와 함께 기사로 매주 일요일 오전 주식 초보들이 알아야 할 주식 상식 다섯 가지를 살펴봅니다. 영상은 #매일경제 유튜브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 뉴스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5% 넘어섰기 때문인데요. 대체 이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고,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채란 무엇인가요?

먼저 채권이란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에 대한 대가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증서입니다. 국가가 지급보증인이 되어 발행하면 국채, 회사가 발행하면 사채입니다. 국채는 국가가 보증하는 만큼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못 받을 위험이 없어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식이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라면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채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만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원금과 이자(액면금리)가 고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무슨 의미인가요?
앞서서 채권은 원금과 이자가 고정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뉴스에는 '채권가격과 금리가 올랐다 내렸다' 이런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채권금리'는 앞서 말한 액면금리가 아닌, 그날까지 채권을 사고팔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하는 전혀 다른 개념의 금리이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 말하는 채권금리란 채권이 지급하는 고정이자가 아닌 바로 이 수익률이라고 생각하시면 덜 헷갈리실 것 같습니다.
이 채권금리(수익률)와 역에 관계에 있는 것이 채권가격입니다. 채권이 주는 이자가 정해져 있으니 채권 가격이 낮을 때 싸게 사야 수익률은 높아지는 개념이죠. 즉, 국채금리(수익률)가 높아졌다는 말은 국채가격이 내렸다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를 움직이는 데는 채권의 공급과 수요, 안정성,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 등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조금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왜 미국의 10년물 국채를 보나요?
미국 국채는 1개월부터 30년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만기가 100년이 넘는 것도 있어요. 상환시기에 따라 1년 이내 단기 국채와 1년 이상 장기국채로 구분됩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채 금리란 미국이 돈을 빌리고 내는 이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나라가 내는 이자이니 가장 저리로 빌리겠죠? 그래서 대체로 다른 채권 금리들은 이 미국채 금리보다 높게 형성됩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금리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죠. 또한 안전자산의 최소 수익률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돈을 빌린 미국정부는 세상에서 가장 파산할 가능성이 낮은 채무자이니까요.
그런 미국채 중 10년물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간이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글로벌 자산의 상당수가 이 10년물 금리에 연동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장기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 장기 국채들도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결국 전세계의 여러 금리 들이 줄줄이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세계경제가 10년물 국채금리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왜 오르나요?

최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작년 0.5%였던 게 1.6% 가까이 올랐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경기회복감과 더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부양책에 사인을 한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 입니다. 결국 미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비용을 충당할 것이고, 그 말은 국채의 공급이 는다는 의미이니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역의 관계인 수익률(채권금리)은 올라가게 되는거죠.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와 인플레이션 관계를 아주 직관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100만원짜리, 10년 만기, 연 5% 액면금리를 주는 채권을 제가 샀다고 생각하면 10년 동안 총 받게 될 돈(현금흐름)은 150만원입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건 미래의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미래의 150만원은 그렇지 않은 상황의 150만원보다 훨씬 가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제가 채권 투자로 받을 수 있는 현금흐름은 150만원으로 고정입니다. 채권은 원금과 이자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지금 저 채권을 싸게 사야만 수지타산이 맞는 겁니다. 그래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이 말은 곧 채권금리(수익률)은 올라간다는 의미죠. (이처럼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적정하게 환산하는 것을 '할인한다'고 합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 향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풀어뒀던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겠죠. 채권의 이자는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예금·적금 이자율은 같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채권은 약정한 이자율(액면이자)을 유지합니다. 즉 기존 채권의 매력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겁니다.
정리하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 "금리가 오를 것이다"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연준(Fed)은 인플레이션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고,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에 국채금리도 최근에는 횡보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국채 수익률이 언제 다시 오를지를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국채 수익률이 증시에 악영향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채 수익률이 높아졌으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주식에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포트폴리오상에서 채권 비중을 높이면 증시에 있던 돈이 자연스럽게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거죠.
또, 앞서 설명했듯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나라의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줍니다. 돈을 빌리는 주체의 대출 부담이 당연히 늘어납니다. 결국 기업이나 가계의 공격적인 투자 여력 등이 감소하게 되는거죠. 이것은 지난 인플레이션 화를 봐주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794622)

다음 화에서는 주린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상장폐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