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글로벌 증시 조정 분위기 속에 우리시장도 다소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FOMC 등 주요 통화정책 이벤트가 모두 끝난 이후 증시는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원하고 있지만, 트럼프 발 악재로 지수 고점에 대한 논란만 다시 불붙은 모습입니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오바마 정권과의 단절을 선언하면서 곧장 폐기에 나섰던 오바마 케어. 이를 대체하는 이른 바 '트럼프 케어'를 의회에 상정했습니다. 의회승인을 필요로 하는 트럼프의 1호 법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치권 뿐만 아니라 증시에서도 향후 트럼프 노믹스의 중요한 시험대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결과는 트럼프의 처참한 패배로 끝났습니다. 집권여당인 공화당 내부 반발 조차 수습하지 못하면서 연기와 재표결까지 갔던 트럼프케어 법안은 결국 표결 30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자진 철회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 노믹스의 근간인 세제개혁 및 재정, 인프라 투자 정책 등 더욱 어려운 거대 난제들을 풀어내기도 전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라 향후 의회권력과 트럼프의 기싸움이 어떻게 전개될 지 증시 입장에서도 큰 불확실성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 & 이벤트 *
3월 27일(월) : 한국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시행
3월 28일(화) : 한국 4분기 GDP 확정치, 미국 2월 도매재고. 3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기대지수 발표 / 시카고,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3월 29일(수) : 한국 4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 영국-EU에 브렉시트 협상 통보 예정
3월 30일(목) : 유로존 3월 경기기대지수, 틸러슨 미 국무-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회담
3월 31일(금) : 한국 3월 수출입지표(4/1), 미국 2월 개인소득,소비 지표 발표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역시 재료 공백의 시장이 전개될 예정입니다. 통화정책 모멘텀, 트럼프 정책 동력 상실 등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된 구간에서 증시는 1분기 실적시즌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전 조율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지수, 특히 IT, 철강, 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들의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의 수급 강도가 주후반 다소 약화됐다는 점이 이번 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 전환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시장의 조정과 글로벌 증시 트럼프 기대감 반감 등 외국인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저해하는 요인들에 대한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때까지는 기간조정의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이 압도적으로 좋아질 IT섹터 뿐만 아니라 조선, 철강, 화학 등 턴어라운드 업종은 수출 경기 호전, 중국의 구조조정 본격화 등 수혜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 시 눌림목을 이용한 매수 관점이 유효합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연초 이후 3개월간 지긋한 조정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시총 1위 셀트리온이 온갖 악재와 구설수로 10% 이상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는 610p 아래로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지난 금요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화장품과 제약 기업 등 코스닥을 대표하는 성장주들의 기술적 반등이 뚜렷하게 진행되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600p를 확실한 저점으로 확인하고 실적시즌을 앞둔 재료 공백기에 중소형주를 향한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1분기 실적시즌에 빛날 수 있는 IT업종과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들에 대한 적극적인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립니다.

산뜻한 봄내음과 함께 코스닥 시장에도 빨간 온기가 만연하는 한 주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투자자 여러분, 다음 주도 성공투자 하시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