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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잇템’ 등극한 스마트워치…톰브라운·에르메스 입은 손목 위 헬스 코치 2021-10-14 10:38
# 대학원생 김승현 씨(29)는 올해 9월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를 구매했다. 원래 김 씨는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이 부족한 데다 디자인 역시 일반 시계에 비해 투박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완고했던 김 씨의 생각은 올해 성능이 향상된 스마트워치 제품이 연달아 나오면서 바뀌었다.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김 씨는 혈압·심전도(ECG)·체지방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워치를 본 뒤 ‘사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았는데, 시계를 보며 틈틈이 몸 상태를 확인하니 안심이 된다.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시곗줄을 바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연출이 가능해 만족스럽다. 연말에 부모님께도 하나씩 사드릴 계획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 사용률 1%에 그쳐 ‘찬밥’ 신세였던 처지에서 6년 만에 없어서는 안 될 ‘국민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인기는 수치로 나타난다. 올해 9월 롯데하이마트 스마트워치 제품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늘었다. 지난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는 한 달 만에 판매량이 40만대를 넘어섰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부 제품의 경우 주문 후 수령까지 최대 4주를 기다려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상보다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출시 전 생산 예측보다 주문이 넘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마트워치 인기 급증 원인은
▷성능 향상과 헬스케어 덕분에 HIT
스마트워치의 뜨거운 인기 배경에는 ‘성능 향상’과 ‘헬스케어’가 자리 잡는다. 스마트 워치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찾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워치4는 삼성전자 자체 운영체제였던 ‘타이젠’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구글 OS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사용 가능한 앱 종류를 늘렸다. 생산 공정에는 최신 5나노 반도체 공정을 적용, 시계 자체 성능을 강화했다. 스마트워치의 ‘뇌’에 해당하는 AP(프로세서)의 효율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한 프로세서 엑시노스 W920을 적용했다. 속도는 높이는 동시에 전기 소모량을 줄인 제품이다. 덕분에 갤럭시 워치3 대비 프로세서 성능이 20% 향상됐고 배터리 작동 시간은 최대 40시간까지 늘어났다.
애플 워치7은 전작보다 화면이 20% 커지고 테두리는 약 40% 얇아졌다. 충전 속도는 애플 워치6보다 33% 빠르다. 전반적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스마트워치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
스마트워치 기능의 다양화 역시 인기 요인이다.
특히 건강관리를 돕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찾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 갤럭시 워치4는 광학식 심장 박동 센서, 전기 심장 박동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칩 하나에 통합한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들어 있다. 혈압, 심전도, 심장 박동 수,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주요 건강 정보를 측정한다. 인바디 등 비싼 기기가 있어야 했던 체성분 측정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모두 전작인 갤럭시 워치3에는 없던 기능이다.
애플 워치는 ‘피트니스 플러스 앱’을 탑재했다. 근력 운동·코어 운동·필라테스 등 자신이 원하는 운동에 맞춰 효과적인 운동법, 운동량 등을 알려준다. 심장 박동 수 센서, ECG, 혈중 산소 포화도 등 몸 상태 관리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강을 생각하는 수요가 스마트워치로 몰렸다고 내다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능은 건강관리다.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기능이 헬스케어다.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다. 갤럭시와 애플을 제외하면 순토, 핏빗 등 스포츠와 건강관리에 특화된 브랜드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귀띔했다.

▶촌스러운 전자시계는 그만
▷명품 패션 등에 업고 인기 UP
명품 브랜드와 손잡는 ‘고급화 전략’도 화제성을 모으는 데 한몫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톰브라운과 손잡고 한정판 제품인 ‘갤럭시 워치4 톰브라운’ 에디션을 선보였다. 9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했다. 온라인 추첨에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응모를 위해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응모 희망자가 폭주하자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400여명의 접속 대기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판매가 끝난 뒤에도 인기는 여전하다. 10월 7일 중고나라 기준 11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애플 워치는 2018년부터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한 제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애플 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을 내놓는다. 애플 워치에 에르메스 시계 화면을 삽입한 제품이다. 여기에 더해 에르메스가 제작한 가죽 시곗줄도 추가로 제공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반 모델의 3배일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 워치 정가가 49만1000원임을 고려하면 에르메스 에디션 가격은 150만원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좋은 스마트워치 고르려면?
▷해상도·화면 조작·성능 고려해야
스마트워치가 인기지만 아무 제품이나 골라서 샀다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쉽다. 가격 대비 성능, 안전성, 활용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부분은 ‘시계 화면’이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품질을 따져봐야 한다.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해상도가 높아야 글자가 선명하게 보여 가독성이 좋다. 이어 부드러운 화면 조작이 가능한지도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시계 성능이 좋아도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다.
다음으로 전용 애플리케이션 유무다. 각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시계 활용성을 높여주는 전용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스마트워치 성능을 100%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계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필수다. 맞춤형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애플리케이션은 소프트웨어 성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전거, 등산, 조깅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GPS가 탑재된 제품이 필수다. GPS 기능이 있어야 야외 운동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헬스케어 프로그램에 특화된 제품을 사는 게 좋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9호 (2021.10.13~2021.10.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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