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수수료 파괴·총알 이체…판 커지는 `해외송금` 2018-04-18 14:16
일본 어학연수를 준비 중인 김유미 씨(25)는 거주할 셰어하우스 예약금을 보내기 위해 해외송금 방법을 찾았다. 주거래은행에 물어보니 3만엔(약 30만원)을 보내기 위한 수수료는 대략 4만원 수준. 고민에 빠진 김씨에게 유학생 친구가 새로 나온 스타트업 서비스 센트비를 이용해보라고 조언했다. 휴대폰 본인 인증을 마치고 수취인의 일본 이름과 은행 계좌 정보를 입력하면 끝.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 과정이 모바일로 진행돼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송금 수수료는 5000원으로 20% 수준이었고 하루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핀테크를 앞세운 해외송금 시장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장 불편한 은행 서비스 중 하나인 해외송금에 다양한 외부 참여자가 가세하며 수수료와 시간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드사 중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첫 사례다. 비대면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 현대카드 송금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송금수수료 3000원만 지불하면 돼 회원들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 송금 소요 시간도 줄였다. 1~5일가량 소요되던 것을 1~3일로 줄였다. 현재 21개국에 돈을 보낼 수 있으며 별도의 계좌 개설이나 공인인증서 설치, 영업점 방문과 같은 복잡한 절차도 없앴다.
현대카드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면 동남아시아 지역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센트비는 현재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5개국에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트비를 이용하면 시중은행의 4분의 1 정도의 수수료로 송금할 수 있다. 국가별 차이에 따라 보통 2~3일이 걸리는 해외송금이 평균 1시간 이내로 전달돼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은 600억원을 넘겼다. 인터넷전문은행도 해외송금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보다 저렴한 5000원의 송금 비용을 앞세운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케이뱅크도 이달 중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중은행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송금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은행 등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일본 SBI은행, 리소나은행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한일 간 특화 해외송금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