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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작년 영업손실 6388억 역대 최대 2018-04-16 22:10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이 최근 3년간 기록한 손실만 약 1조7510억원에 달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미국 사모펀드 등 해외에서 투자받은 1조5500억원을 넘어서는 액수다. 2015년과 2016년 잇달아 연간 5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쿠팡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쿠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조6846억원, 영업손실은 6388억원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40.1% 증가해 외형은 커졌다. 하지만 매년 문제가 됐던 영업손실이 13% 늘었다.
연이은 적자에 회사 자본금은 바닥을 드러냈다. 작년 말 기준 쿠팡의 자본총계는 -2611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6년까지 자본 3181억원이 남아 있었지만 지난해 손실액이 확대돼 모두 동이 났다. 결손금은 1조8821억원에 달한다.
적자폭이 커진 가장 큰 이유로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꼽힌다. 로켓배송은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쿠팡 특유의 배송 시스템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전국에 54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4월 기준 쿠팡은 700만종 이상의 로켓배송 상품을 갖추고, 총 4000억원 규모 상품을 확보한 상태다. 쿠팡 측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상품 매입, 재고 관리에 드는 물류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을 줄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쿠팡의 부채총액은 1조3336억원으로 전년도 7022억원에서 2배 가까이 뛰었다.
쿠팡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우고 있어 당장의 영업손실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연초 증자 등을 통해 현금 8130억원을 보유하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 미국법인이 보유한 투자금 가운데 약 5100억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법인 자본확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과 단기 금융상품 잔액 3030억원을 합쳐 현재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8130억원 수준이다. 자본잠식 상황은 해결한 셈이다. 이 중 약 4억달러(4300억원)는 블랙록, 피델리티, 웰링턴 등 글로벌 투자회사에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이번 자금투자를 바탕으로 그간 꾸준히 추진해온 미국 나스닥 상장을 2020년께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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