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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산 스티렌 덤핑판정 "7.8~8.4% 반덤핑 관세 부과" 2018-02-13 19:58
중국이 한국·미국·대만에서 수입되는 스티렌 모노머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중국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무역 보복을 한 것인데 한국이 덩달아 피해를 입게 됐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반덤핑 조사 결과 미국, 한국, 대만에서 수입되는 스티렌이 중국에서 저가로 판매돼 자국 산업이 실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미국산 스티렌은 9.2~10.7%, 한국산에는 7.8~8.4%, 대만 업체는 5%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스티렌은 폴리스틸렌, 합성고무, 플라스틱, 이온교환수지를 제조하는 데 광범위하게 쓰이는 원재료다. 2016년 기준 중국은 한국산 스티렌 12억7225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수입국 가운데 비중은 35%에 달한다.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이 대표적 수출기업이다.
중국의 이번 반덤핑 관세 조치는 미·중 양국의 무역 마찰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미국은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는데 이는 중국을 겨냥한 보복조치 성격이 짙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이 무역구제 조치를 남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이 이번에 미국산 스티렌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은 미국에 대한 무역 보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를 직접 겨냥해 무역 보복조치를 꺼냈다는 점을 희석하기 위해 한국산 등을 반덤핑 관세 대상으로 포함시켰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한국산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이 미국산에 비해서는 낮아 수출시장에서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 측에 스티렌 반덤핑 관세 부과와 관련해 다방면으로 설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다행히 미국보다는 낮은 관세율이 적용됐다"며 "대만에 비해서는 불리하지만 향후 수출에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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