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권오준의 `스마트 포스코`…GE와 손잡는다 2018-02-13 20:05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 GE와 손잡고 철강산업 맞춤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진 중인 스마트화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자회사 포스코ICT와 GE의 계열사 BHGE가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접목을 위한 기술협력 및 국내외 비즈니스 협력 강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MOU에 따라 양사는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과 GE의 대표적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APM(설비자산 성과관리 솔루션)'을 결합하고 플랫폼 간 철저한 호환성 검사를 거쳐 제철설비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 플러스(PosFrame+)'를 개발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철강산업 전용 플랫폼 포스프레임은 철강제품 생산 과정에서 수집한 모든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시각화할 수 있다. GE의 APM은 수집된 제조설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비 고장을 예측해 조기 경보하고 설비 유지비용과 고장 리스크를 고려한 최적의 설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 가동률과 안정성을 높여준다.
APM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이탈리아 치바소 복합발전소를 회생시킨 '나사로 프로젝트'로, 2013년 효율 저하로 가동을 멈췄던 이 발전소는 APM 적용 후 2년 만에 재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두 플랫폼의 장점을 조합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하이브리드형 포스프레임 플러스를 만드는 것이 이번 MOU의 핵심이다. 두 회사는 향후 포스프레임 플러스를 더 발전시켜 제철설비는 물론 관련 후방산업 전반에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팩토리 부문 연구 사례나 주요 기술 등을 공유해 포스프레임 플러스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협력모델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포스코와 GE는 그 첫 단계로 포항제철소 5호기 발전설비 등에 APM을 적용해 포스프레임과 호환성을 테스트하고 연말까지 모듈 개발과 적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제철공장에 최적화된 설비고장 예지 모델이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데다 철강산업 설비·운영 효율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제철설비에 대한 스마트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 솔루션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아스 하일만 BHGE 최고디지털책임자(CDO)도 "양사는 모든 분야에서 철강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비전을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 같은 행보는 권 회장의 비전인 스마트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권 회장은 작년 2월 미국 GE와 실리콘밸리 등을 돌아본 후 포스코그룹의 스마트화 추진에 힘을 기울여 왔다. 철강은 물론 건설, IT, 에너지, 화공 등 그룹사 사업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차별된 융·복합 사업 개척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지난 1월 포스코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에 참석했다. 권 회장은 당시 하일만 CDO와 만나 포스프레임 발전 방향을 논의했고 이번에 그 결실을 어느 정도 이룬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프레임을 만드는 회사가 포스코ICT이고, GE의 디지털 솔루션을 맡은 회사가 BHGE라 두 회사가 MOU를 맺었지만 사실은 두 그룹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협력"이라며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