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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에도…韓 신용등급 방어 성공 2017-10-12 23:51
◆ 韓 신용등급 AA- 방어 성공 ◆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가 1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거듭된 북한 도발을 한국 경제 위험 요인으로 보면서도 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과 홍콩 신용등급을, 무디스가 영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춘 데 반해 한국 신용등급과 전망이 유지돼 금융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를 한 후 이날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피치는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 없어도 기업·소비심리 악화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과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및 호전적인 수사는 실제 전쟁 가능성과는 별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인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3846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과 계속되는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피치는 문재인정부 경제정책 방향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이 내수를 진작할 것으로 내다봤고, 혁신 성장 등 공급 측면 정책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경분리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공정경제 정책도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다른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는 북한 6차 핵실험(9월 3일) 이전인 8월에 한국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말에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를 마친 무디스는 조만간 평가보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지에서 3대 신용평가사 글로벌 총괄 담당자들을 모두 만날 예정이다.
국제금융과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도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황, 사상 최고 수준의 올해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무디스도 현재 등급 전망(Aa2·안정적)을 낮추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다만 국가신용등급 유지를 놓고 지나치게 낙관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치영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가 당장은 괜찮다는 것이지 앞으로도 계속 괜찮을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외 지불능력과 신용도를 나타내는 재정건전성과 경상수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3일 연속 매수를 이어간 데 힘입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16.60포인트(0.68%) 오른 247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2458.16까지 상승하면서 두 달 반 만에 최고 기록을 깬 바 있다.
[조시영 기자 / 최재원 기자 /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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