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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빌딩 "사자"…1년새 2배 가량 늘어 2017-10-12 23:43
◆ 韓 신용등급 AA- 방어 성공 ◆
계속되는 북핵 위협에도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12일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16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년 동안 외국인은 국내에서 117억6989만달러어치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매입액이 전년 동기(2015년 3분기~2016년 2분기)와 비교해 97.6%나 급증했다. 저금리로 글로벌 유동성이 넘치다 보니 안보 리스크가 있는 한국에서도 투자 기회를 엿보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가 집중됐다. 캐나다 대체투자 회사인 브룩필드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2조5500억원에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모건스탠리가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서울 중구 수송빌딩을 2160억원에 매입했고 블랙스톤이 미래에셋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캐피탈타워를 4800억원에 샀다. 유명한 메이트플러스 리서치파트장은 "모건스탠리·블랙스톤 등 외국계 부동산펀드에 들어간 자금은 대부분 외국인 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1년 새 한국 부동산 매입액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때마침 국내에서 빌딩 매물이 많이 등장한 덕분이다. 자금 흐름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대기업과 주요 금융회사가 사옥과 유휴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도심권 프라임 오피스빌딩 총 73개 중 21개(28.8%)에 외국 자금이 투입돼 있다. 대략 도심 주요 빌딩 3개 중 하나는 외국 자금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얘기다. 2012년 서울 도심 프라임 오피스빌딩 69개 중 외국인이 투자한 곳이 12개(17.3%)였는데 5년 새 그 비중이 28.8%로 11.5%포인트 늘었다.
외국계 운용사의 국내 빌딩 투자 확대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우선 그동안 국내 기관투자가가 가져갔던 주요 빌딩 임대료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외국인이 가져간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트타워남산이나 파인애비뉴빌딩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 투자자가 가세하면서 국내 빌딩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외국 자금의 국내 부동산 매입은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봐도 두드러진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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