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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찍는 중앙은행 양적완화 2017-10-12 20:54
◆ 뉴욕 금융리더포럼 ◆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선회 움직임은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휘감을 주요 복병 중 하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긴급히 꺼내든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카드가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문제는 불어날 대로 불어난 중앙은행 자산이다. 비대해진 몸집을 어떻게 정상적으로 복원시키느냐가 중앙은행들의 최대 난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통화 긴축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015년 12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해 네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나섰다. 만기가 돌아오는 미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줄여나가게 된다. 금융위기 이전 9000억달러에 불과했던 연준 자산은 4조5000억달러에 육박할 만큼 크게 불어난 상태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최대 2조달러대로 보유채권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를 발휘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금리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잇따른 '돈줄 죄기' 행보는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달 26일 개최하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매월 600억유로의 채권 매입을 중단할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발표만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부양책 변화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양적완화 정책을 언제까지 고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안정시키기 위해 수개월 내로 일부 금리 조정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뉴욕 = 박봉권 금융부장(팀장) / 황인혁 특파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진우 기자 / 임성현 기자 / 송광섭 기자 / 서울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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