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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기 연속 적자 현대상선의 고민 2017-08-11 21:26
지난해 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사태 후 1년여가 지났지만 제1 국적사가 된 현대상선의 실적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현대상선은 매출액 1조2419억원, 영업손실 1281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담은 올 2분기 성적표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불어났지만 영업적자는 9분기째 계속됐다. 다만 컨테이너 부문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2543억원)에 비해서는 손실 폭을 많이 줄였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분기 미주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1분기에 비해 25% 하락했다"며 "큰 폭의 손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적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기업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3~4분기 모두 3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 등 현대상선과 덩치가 비슷한 경쟁 선사는 올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세계 10위 일본 선사 NYK, 11위 MOL은 최근 2분기 영업이익 35억7200만엔, 11억4700만엔으로 흑자 전환하며 바닥을 쳤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이 오르고 있고 주력인 미주 노선 영업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컨테이너 운임 수준이 개선됐다"며 "지난달 이후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미주 노선 예상 선적률이 100%를 넘어서고 있는 등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업적자는 계속되지만 회사 외연은 살아나고 있다. 현대상선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조5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구조조정 사태가 촉발되기 전인 2015년 이후 2년 만에 매출 5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6월 기준 국적 선사 부산항 점유율은 3.9%포인트 줄었지만 현대상선 부산항 물동량은 전년 대비 7만TEU 증가하는 등 물량 소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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