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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설팅 받으니 스마트 생산 `쑥쑥` 2017-08-12 00:32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서울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디에스글로벌은 산업용 디지털TV 컨트롤러·포토프린터를 제조하는 강소기업이다. 수출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나노입자를 활용해 잉크나 카트리지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초소형 모바일 컬러 포토프린터'와 즉석카메라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최근 가산동 디에스글로벌 본사에서 만난 조진행 제조혁신본부장은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를 예찬한다. 그는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로 지난해 전년보다 71% 상승한 6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신규 채용 여력도 생겨 2015년 103명이었던 정규직 직원을 지난해 180명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디에스글로벌이 본격적으로 공장 스마트화에 나선 건 지난해부터다. 2010년 산업용 디지털 TV 컨트롤러 제조회사로 시작한 디에스글로벌은 2011년 포토프린터 사업을 시작하며 생산 품목이 76개까지 늘어났다. 하루에 한 번씩 수기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의 생산·재고관리 체계가 지속될 수 없었던 이유다.
디에스글로벌은 관리 곤란을 타개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가 함께 시작한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문을 두드렸다. 산업부에서 5000만원을 지원받은 데 더해 1억3000만원을 추가해 최신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설비를 도입했다. 또 삼성전자에선 기술·공정 혁신에 자문을 받았다. 스마트공장 전문가인 삼성전자 멘토 3명의 도움으로 기존 자원관리시스템(ERP)과 생산관리시스템(MES)을 연계해 포토프린터 공정 혁신을 이룬 것이다. 우선 ERP에 발주 사항을 등록하면 MES에서 원자재의 정보를 담아 바코드를 발행한다. 생산부터 포장·출고까지 모든 제조 현장에서 이 바코드를 스캔해 공정별 정보를 입력한다.
이렇게 입력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회사 전 부서에 공유된다. 자재·공정·현장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불량 발생 이력이 기록되면서 대응 조치가 빨라졌다는 것이 핵심이다. 조 본부장은 "ERP와 MES가 연계되면서 스마트공장 도입 전에 비해 생산성은 26% 향상됐고, 불량률은 36% 감소됐다"며 "납기 준수율도 42% 향상돼 생산 품목을 현재 124개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디에스글로벌은 삼성전자의 공정 혁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공장 레이아웃을 단순화했다. 제조 라인과 사무실, 창고가 병존하던 제1공장 구조를 개선해 2층을 제조 라인으로만 꾸리는 한편 3층에 창고와 사무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물류와 사람의 동선을 단순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독산역 앞에 별도로 있던 제2공장을 제1공장과 통합시켰다. 조 본부장은 "기존에는 두 공장이 800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많았다"며 "삼성전자 공정 혁신 멘토의 조언으로 통합한 결과 공정 간 손실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조 경쟁력 강화로 인해 디에스글로벌은 지난해 휴렛패커드(HP)와 100억원 규모의 포토프린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엔 삼성전자의 모바일 포토프린터 'EI-MN930' 납품에도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폴라로이드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C&A를 필두로 미국 라이프 프린터·HP, 프랑스 프린트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GK'라는 자체 브랜드를 단 모바일 포토프린터로 일본 시장도 공략 중이다.
디에스글로벌은 올해 생산 품목의 다변화로 총 매출 14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포토프린터 안에 카메라와 프로젝터의 기능을 추가한 '모바일 복합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결산 결과 이미 매출 532억원을 달성해 목표를 이루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손잡고 국내 지역별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과 제조현장 혁신 등을 내용으로 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스마트공장 운영 시스템, 제조 기술, 생산성·품질 혁신 관련 분야 전문가 총 150명을 지원 기업들에 멘토로 파견해 삼성의 제조 혁신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방식이다.
희망하는 기업에는 삼성전자의 전문 멘토 3명을 약 6~8주간 상주시켜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전자업계뿐 아니라 금속·기계,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도 수혜를 받고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2015년 경북 지역의 120개 중소·중견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476개사, 올해 46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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