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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1~3차협력사에 의료비 지원 2017-07-17 20:00
LG디스플레이가 협력사 직원이 암 및 희귀질환에 걸릴 경우 의료비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협력사에 포괄적 복지제도를 시행하는 건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금융·기술·의료 분야의 상생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000여 개에 이르는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新)상생협력 체제'를 17일 발표했다.
먼저 적극적인 임직원 건강 보호를 위해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1·2·3차 협력사 직원이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릴 경우 자사 임직원과 똑같이 최대 1억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본사 직원에게만 이런 의료비 지원을 시행했다. 이번 복지제도 개정으로 새롭게 의료비 지원 대상이 된 협력사 직원은 1만여 명이다. 특히 질환과 업무 간 상관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도 의료비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근로자가 암이나 희귀질환 발병이 업무와 상관 있는지 밝히는 건 쉽지 않다"며 "사업장 내에서 일하던 임직원이 질환에 걸리면 일단 회사가 책임을 지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이 지금보다 더 안전한 근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관련 경험을 전수하고 전문인력과 비용을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7월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만들어 선도적으로 '상생경영'을 펼쳐왔으며 올해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상생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1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 운영하던 400억원 규모 상생기술협력자금 규모를 1000억원으로 확대해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받도록 개선했다.
상생기술협력자금을 통해 2·3차 협력사도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회사와 제휴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와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등 그동안 1차 협력사에만 제공하던 다양한 금융 지원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혁신적 신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원하는 '신기술장비공모제도'의 지원 대상을 새로운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국내외 모든 중소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 등 잠재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 5년간 이 제도를 통해 40건의 신규 개발이 진행됐다.
LG디스플레이는 2·3차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허 5105건을 공개하고 유·무상으로 양도하기로 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액정패널 절단장치 특허를 탑엔지니어링에, 액정패널 검사장치용 니들블록 특허를 엔아이디티에 각각 제공하기도 했다.
장비 국산화를 위한 협력사와의 신장비 공동개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공동기술 개발로 플라스틱 OLED용 증착기 국산화, OLED TV 생산용 증착기 개발 등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는 "국내 대형 IT 업체 중 LG디스플레이가 국산 장비 구입에 가장 적극적인 편"이라며 "LG디스플레이 납품 실적을 발판으로 국외 업체 납품에 성공한 업체도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평소 지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최근 협력사와 공동 행사에서 "급변하는 시대에 영속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 상생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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