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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용선료 조정·선박금융 상환유예 사실상 매듭" 2016-08-28 17:05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 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두고 용선료 조정, 선박금융 상환유예 등의 과제를 대부분 매듭지었습니다.

한진그룹은 자사 법정관리 위기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며 "한진해운의 선박금융 상환 유예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용선료 협상 완료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독일 HSH 노르드 방크, 코메르쯔 뱅크, 프랑스 크레딧 아그리콜 등은 향후 3년6개월여간 한진해운이 갚아야 할 선박금융 채무에 대해 상환 유예를 허락한다고 전해왔습니다.

이들 해외 금융기관은 그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보증 없이는 상환유예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위기에 처하면서 이 회사의 모든 채권과 채무가 동결되는 것을 우려한 영향인지 막판에 태도를 급선회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이를 통해 1280억원의 자금 조달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가 상환 유예를 노리는 국외 선박금융 규모는 총 3000억여원인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조만간 같은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한진 측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금융기관들은 한진해운에 대한 선박금융 상환유예를 동의한 바 있어 이 부분에서만 총 4700억원의 자금 조달 효과가 생기게 됐습니다.

아울러 한진 측은 막판까지 난항을 겪던 해외선주 시스팬과의 용선료 조정 또한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스팬은 산업은행의 동의를 조건으로 용선료를 약 30% 조정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진 관계자는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유예를 통해 각각 8000억원, 4700억원 등 총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조달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제출한 한진그룹은 이를 통해 조달 가능한 최대한을 내놓았다는 입장입니다.

한진 측은 "지난 2014년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래 1조2000억원을 지원했고 이번 자구책을 더하면 그룹 차원의 지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100%에 달할만큼 재무상황이 녹록지 않아 5000억원 이상의 지원은 무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은 해운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강조하며 국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진 관계자는 "해운산업은 국내 수출입 화물운송의 99%, 국가 전략물자 수입의 100%를 담당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유사시 병력 및 군수품 등 전시화물을 운반하는 제4군의 역할도 맡고 있다"면서 "만약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한국 해운산업 자체가 붕괴되는 것은 물론 조선업, 항만업 등 연관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해외 금융기관들까지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도록 나서고 있는 만큼 해운산업이 붕괴되지 않도록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국내 수출입기업의 연간 물류비용이 4407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